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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같은 날"…박봄-산다라박, 2NE1의 엇갈린 스포트라이트

"공교롭게 같은 날"…박봄-산다라박, 2NE1의 엇갈린 스포트라이트
지난 2016년 11월 해체한 걸그룹 2NE1 멤버 박봄과 산다라박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다른 이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이른 새벽부터 2NE1 멤버였던 박봄에 대한 네티즌 관심이 뜨겁다. 24일 밤 MBC에서 방송된 ‘PD수첩’이 지난 2010년 발생했던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입 사건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

‘PD수첩’은 국민과 정의구현보다 제 식구를 감싸고 정치적 이득을 탐하는 부패검사에 대해 논하며,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입 사건을 다시 짚어봤다. 2010년 당시 박봄 사건을 담당했던 인천지검 수사라인 중 차장검사는 2014년 제주에서 음란행위로 체포됐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고, 당시 인천지검장은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에 연루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었다.

박봄은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가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암페타민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규제되는 향정신성의약품. 2010년은 2NE1이 법무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해였다. 당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박봄이 암페타민이 수입 금지 약품이란 사실을 몰랐다”, “우울증 치료가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PD수첩’은 박봄이 해당 약을 미국에서 대리처방 받은 점과 젤리류로 둔갑시켜 통관절차를 밟았다는 점을 미심쩍어했다. 이 사건에 대해 배승희 변호사는 “미국에서 대리처방을 받아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 그 약을 받았고, 또 들어올 때마저도 젤리 형태로 그것을 섞어서 젤리로 보이려 했다. 그런 통관 절차를 본다면, 검찰에서 입건유예를 한다는 피의자의 변명, 치료 목적이었다는 부분은 사실 일반적인 사건에서는 좀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라고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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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이 더 큰 논란이 된 건, 비슷한 시기의 유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처분이 달랐기 때문이다. 거의 같은 방식으로 암페타민 29정을 밀반입한 일반인은 구속기소 됐고, 박봄은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검찰 시절 인천지검에서 마약 수사를 담당했던 조수연 변호사는 “입건유예는 말 그대로 입건도 안하고 사건번호도 안 집어넣었다는 이야기다. 암페타민 82정을 몰래 가지고 들어오다가 적발된 케이스를 입건 유예하는 것은 정말 이례적이다. 반드시 입건해서, 말 그대로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그래도 구 공판을 해서 최소한 집행유예 정도는 받게끔 하는, 그게 정상적인 사건 처리였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입 사건 관련 재조사를 청원하는 글이 올라오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박봄’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봄이 계속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 이날 또 다른 2NE1 멤버, 산다라박이 고정출연하는 한 예능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JTBC4 ‘미미샵’ 제작발표회가 열렸고,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산다라박은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2NE1은 지난 2016년 해체했고, 박봄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룹이 해체하고 더이상 같은 소속사 식구는 아니지만, 산다라박은 박봄과 계속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현장에선 산다라박에게 박봄의 근황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현장 진행자는 프로그램과 관련한 질문만 받겠다며 박봄에 대한 질문을 차단했고, 그 전까지 환한 웃음으로 화기애애하게 제작발표회에 임하던 산다라박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어쨌든 25일은 산다라박에게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런칭을 알리는 좋은 날이지만, 박봄에게는 과거의 논란이 다시 한 번 뜨거운 구설수에 오른 악몽 같은 날이 됐다. 한동안 큰 이슈가 없었던 2NE1의 두 멤버들이 공교롭게 같은 날 다른 이유로, 둘 다 화제가 됐다.

[사진=MBC 방송 캡처, 산다라박 과거 SNS]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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