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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기 싸움에서 브로맨스로…트럼프·마크롱의 변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첫 국빈으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초청했습니다. 두 정상은 남자들의 우정을 뜻하는 '브로맨스'를 과시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입니다.

오늘(25일)은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면서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먼지를 털어 드리겠습니다. 아주 작은 거네요. 마크롱 대통령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완벽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끈끈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선을 축하합니다. 잘했습니다.]

지난해 5월 처음 만났을 때에는 팔씨름에 가까운 악수로 기 싸움을 했습니다.

하지만 각각 부동산 재벌과 금융전문가 출신으로 기성 정치권의 벽을 허물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둘은 2달 뒤 프랑스 방문에선 29초 악수로 '브로맨스'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두 정상의 관계를 반영해 이번 국빈 방문에서는 각종 특별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마크롱은 100년 전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독일군을 격퇴한 장소에서 떡갈나무 묘목을 가져왔고 트럼프는 미국의 국부인 워싱턴의 저택으로 마크롱 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는 찰떡궁합을 보이고 있지만, 국제 현안에 있어서는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이란 핵협정 유지 문제를 놓고 미국은 폐기 불사로, 프랑스는 유지로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란 핵 협정은 나쁜 거래이자 나쁜 구조여서 망해가고 있습니다. 절대 이뤄져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충분하지 않은 협정입니다만 이 협정으로 적어도 2025년까지 핵 활동을 통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두 나라는 또 미국발 철강 알루미늄 관세 폭탄의 프랑스 면제 여부를 놓고도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빈방문에서 뚜렷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은 물론 두 정상 간 우정에도 균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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