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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땅콩 회항·물벼락·공사장 난동…한진의 끝은 어디?

<앵커>

친절한 경제 정경윤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이 현안은 계속 현안이네요. 열흘 정도 지난 거 같은데 아직도 대한항공 사태는 가라앉을 기미가 없습니다.

<기자>

처음에는 갑질 논란으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경찰·관세청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압수수색만 3번 넘게 진행이 됐습니다.

<앵커>

제보들 막 나오는 거 보면 그동안 직원들이 정말 쌓일 만큼 쌓였구나, 영상도 4년 전 영상을 가지고 있다가 제보를 한 거고요, 수사가 계속 커질 것 같아요.

<기자>

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여기에 대한 경찰의 조사는 이미 지난주에 많이 진행이 되어왔습니다.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을 하면서 유리잔을 던졌느냐, 다시 말해서 폭행 행위가 있었느냐에 대한 수사인데요, 경찰이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한테서 녹음한 파일을 확보했는데 이번 주 안에 조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경찰이 주목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습니다. 조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인데요. 집에 공사하러 온 인테리어 업체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경찰이 이 상황을 내사, 그러니까 사실관계가 맞는지 확인하는 내사단계였는데 어제 오후에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사 현장에서 직원들을 밀치고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공개됐잖아요.

이 여성이 이명희 씨로 확인이 되면 경찰은 정식으로 수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정식으로 사과는커녕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던 조양호 회장 가족을 경찰 포토라인에서 먼저 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저런 영상 아마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인데 이런 거는 경찰이 수사를 하고요, 관세청은 밀수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관세청이 지난 주말에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한진그룹 삼 남매 집을 포함해서 어제(23일)는 대한항공 본사까지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모두 7곳을 압수수색을 했는데요.

그동안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조양호 회장 가족들이 상습적으로 세관 신고를 하지 않고 개인 물품을 들여온다는 제보를 쏟아냈었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비행기 탄 경험을 떠올려보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공항에 가면 짐을 검사하는 엑스레이 검사대가 있고 세관에서도 또 한 번 검사를 하니까요.

그런데 조양호 회장의 가족들은 양배추, 체리 이런 음식들은 물론이고 개인 물품을 항공기 부품으로 속여서 검사를 거치지 않고 들여온다, 또 검사를 안 거치니까 세금도 안 낸다, 또 사내 의전팀이나 수화물 운영팀을 동원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제보가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관세청은 이 부분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양호 회장 가족이 개인 물품을 들여오면서 한마디로 밀수, 그리고 관세 포탈을 한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는 건데 이 부분은 해외 카드 사용 내역과 압수수색을 통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공항이든 항공기든 주인이 불분명한 알 수 없는 짐이 하나라도 발견되면 그 즉시 보안 수준이 강화되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잖아요? 이번 세관 조사에서 이런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세청이 직접 소환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앵커>

양배추나 체리를 저렇게 가지고 오면 더 맛있나 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제 조양호 회장이 사과문을 내기는 했습니다만 그걸로 진정이 안 될 것 같아요.

<기자>

사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계속해서 제보하고 계속해서 바라왔던 거는요,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은 전문 경영인을 도입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양호 회장이 부회장직을 새로 만들면서 뒤늦게 사과문을 내면서 최측근인 석태수 한진 대표이사를 임명한다고 밝혔는데요. 얼핏 보면 전문경영인이 온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조 회장, 또 조원태 사장이 계속 남아있는 상황에서 석 부회장이 독립적으로 권한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 이 지점에서 의문이 많습니다.

또 이 물벼락 갑질 건이 터지기 전에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당시 조현아 부사장이 집행유예 기간도 안 끝났는데 칼호텔 사장으로 복귀했었잖아요? 조양호 회장이 지금의 사태를 막아보려고 두 자매를 물러나도록 했지만 조만간 돌아올 거다, 그저 꼼수일 뿐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지금도 대한항공 직원들은 갑질 제보 채팅방이 참여해서 제보를 쏟아내고 있고요, 정원을 초과해서 아예 방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앵커>

직원들이 저러는 걸 보면 정말 절박한 것 같아요, 그동안에 뭔가를 봐왔기 때문에. 직원들이 어떻게 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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