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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빨강공 vs 검은공에 달린 운명…태국의 독특한 징병제

한 남성이 자리에 앉으며 오열합니다. 발까지 동동 구르는데 그를 끌고 가는 사람들도 그저 웃습니다.

태국의 징집 현장 모습입니다.

태국에서는 매년 4월 제비뽑기로 군 입대 여부를 결정합니다.

얼마 전 그룹 갓세븐의 태국인 멤버 '뱀뱀'도 참여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태국 정부는 매년 군입대를 지원받는데 지원자가 모자라면 전국의 만 21세 남성을 모아 제비뽑기를 합니다.

빨간 공을 뽑으면 입대하고 검은 공을 뽑으면 면제인데요. 이 뽑기로 향후 2년이 좌우되는 셈입니다.

희비가 엇갈리는 뽑기 현장에 머리가 긴 사람들도 보입니다. 바로 성전환자들인데요. 이들도 뽑기를 피할 순 없습니다.

공포의 순간을 피하는 방법은 단 하나 입대를 지원하는 겁니다.

이 경우, 대졸자는 6개월만 복무하면 된다고 하니 치열한 눈치 게임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태국은 왜 제비뽑기로 군대 갈 남성을 정하는 걸까요?

[김홍구 교수/부산외대 태국어과 : 독특한 징병 제도가 생긴 건 1954년이었죠. 고대 브라만교에서 강조하는 운명 조물주가 정해준 운명을 따른다는 것으로 태국 사람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군대 가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뽑기를 통해 군대를 가고 지원하면 복무 기간을 줄여줘 얼핏 보면 이 방법이 공평해 보입니다.

하지만 태국도 이른바 금수저들은 온갖 꼼수로 군입대를 피한다고 합니다.

이미 모집 인원이 다 찬 동네로 슬쩍 주소를 바꾸기도 한다네요.

태국의 징병 방식 참 독특합니다.

▶ 순간의 선택이 2년을 결정한다…태국의 독특한 징병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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