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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갑질 논란' 해명은 없었다…조양호 사과문에 쏟아진 지적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고현준 씨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23일) 첫 번째 소식은 무엇인가요?

<기자>

매주 월요일은 저희가 빅데이터 분석을 하죠.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데이터인데, 화제의 말·말·말 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역시 대한항공 이야기인데요, 조양호 회장이 사과문에서 "여식이 일으킨 행동에 참담, 국민께 죄송하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조현민 전무의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킨다는 내용이 있었고요, 얼마 전 경영에 복귀했던 조현아 칼호텔 네트워크 사장도 사퇴토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래 보시면 참여연대 안진걸 시민위원장의 말인데요, "이 모든 문제의 핵심에 조양호 회장이 있다는 점은 분명"이라고 지적을 하고 있는데 사과문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입니다.

'물세례 갑질' 외에 끊임없이 쏟아지는 조씨 일가의 갑질 제보와 탈세 의혹에 대한 해명은 한마디도 없었다는 것인데요, 그리고 향후 진행될 경찰과 관세청의 수사에 대한 입장도 전혀 없었습니다.

여기에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 부사장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씨가, 3년 만에 다시 계열사 사장으로 복귀한 점도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요.

또, 전문경영인 체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부회장직에 앉게 됐다는 석태수 부회장도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인 데다,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유임했다는 점에서 조 회장 일가의 가족 경영이 계속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탈세 의혹이 짙은 명품들이 다량 발견됐다고 전해지는데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사과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조상들 속담이 참 들어맞는 게 많다는 생각이 요새 많이 드는데, 특히 이거는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도 못 막는다. 늦었고, 내용도 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다양한 키워드 살펴볼 텐데요, 키워드 중에서 먼저 살펴볼 키워드는 국립공원입니다.

국립공원 등 유명한 산을 찾을 때 내는 '입장료'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등산 철이 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문화재 관람료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등산객과 사찰 방문객을 구분해 무차별적인 징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인데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문화재 관람료를 사찰 입구에서 받게 해달라는 청원이 지난달부터 15만 건이 올라올 정도입니다.

국립공원 문화재 관람료 논쟁은, 2007년 공원 입장료가 폐지될 때부터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등산객들은 '국립공원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폐지를 요구하는 반면, 사찰 측은 문화재 유지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재원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입장료 폐지를 요구하는 측에서는 '산적'이 나타났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국립공원을 찾는다고 하지만 그 목적이 사찰 방문이 아니라 등산이라는 것인데요, 또 입장료의 징수 목적과 방식 그리고 용도에 대한 법제화가 필요하고 걷힌 입장료는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찰 측은 지난 1,700년간 문화유산을 지켜왔고 지금도 유지관리를 위해 애쓰는 불교계의 노력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데요, 최근에는 지역 주민에게 입장료를 감면해주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매표소의 위치 변경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적절한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이면 대답을 해야 하는데 15만 명이면 5만 명 정도 남은 거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다음 키워드는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지난 20일 금요일 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그야말로 불금이었다고 하는데요, 35년 만에 상업 영화관이 일반 관객에게 허용된 첫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인 첫 상영작은 할리우드 영화, '블랙팬서'였습니다.

사우디는 1979년 이란이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일치의 강경 보수 이슬람 국가가 된 영향을 받아 1980년대 초반 영화관을 모두 금지했었는데요, 정작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이란에서는 영화 제작과 상영이 매우 활발하지만, 사우디 국민은 30년 넘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만큼 개봉 첫날의 열기는 뜨거웠는데요,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판매를 했는데, 당일 저녁 8시 반 프로그램 620석이 15분 만에 매진됐다고 합니다.

지난주 18일 문을 연 영화관은 사우디 왕실, 관료, 외교단 등을 초청한 'VIP 시사회'가 있었고요, 일반인 상영은 이날 시작됐던 것인데요, 사우디 정부는 첫 일반 상영에 대해 "예상 이상으로 반응이 엄청나다"면서, "얼마나 우리 국민이 사우디 안에서 세계적 명작을 보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국을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바꾸겠다고 선언하면서 상업 영화관을 허용했는데요,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영화관 350곳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영화관이 없는 나라는 상상도 못 해봤는데 우리가 사는 방식하고는 많이 다른 나라의 소식이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잘 들었습니다.

※ '고현준의 뉴스딱'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든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인 '빅 카인즈'의 자료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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