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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장 폐쇄" 진정성 보인 北…'핵 동결' 첫걸음?

<앵커>

"대화하는 동안 추가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는 없다" 지난달 우리 특사단은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이런 약속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오늘(21일) 발표는 당시 약속을 외부 세계는 물론이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알렸다는 '공표' 의미가 있습니다. 또 핵실험장 폐쇄로 진정성도 보이려 했을 겁니다. 다만, 북한이 이미 갖고 있는 핵무기에 대해선 폐기 언급이 없었습니다. 북한 비핵화로 가는 길이 천리길이라면 이제 한걸음은 내디딘 걸까요?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모두 6차례 핵실험이 단행된 곳입니다.

이런 핵심적인 장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은 비핵화 협상에 앞서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행보란 해석입니다.

미국을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중단을 공식화한 것도 이런 맥락의 선제적 조치로 보입니다.

이제 관심은 북한의 이런 조치가 어디까지 갈 것이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핵 동결에 대해 비핵화로 가는 입구라고 언급했는데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핵 동결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핵 폐기까지 가는 과정이 워낙 긴 상황에서 우선 동결의 첫 단추를 꿰는 그런 차원의 발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IAEA의 핵 사찰과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을 순차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해 6차 핵실험 이후 갱도 붕괴가 진행돼 사용하기 어려워진 만큼 수명이 다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북한이 카드로 적절히 사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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