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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처럼 활용"…관세청, 대한항공 10년 치 목록 조사

<앵커>

명품 의류는 물론 양배추, 체리 같은 먹거리까지 조양호 회장 가족이 대한항공을 택배처럼 활용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관세청이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10년 치 수입 내역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 가족의 5년 치 외국 결제 내역을 조사하고 있는 관세청이 대한항공의 지난 10년간 수입 화물 목록 전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 가족이 회사 물품으로 가장해 가구 같은 개인용품을 구매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겁니다.

승무원과 항공사 지상 직원을 통한 쇼핑백 배달 외에 회사 화물을 사적으로 활용한 전례가 있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현직 기장 : 화물 운송 쪽에 전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러는 것 같아요. 미리 연락이 돼서 따로 케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관세청 조사 방식으로 밀수나 관세포탈 의혹을 밝혀낼 수 있겠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신용카드 사용한 내역은 결제 시기와 액수, 장소만 나올 뿐, 어떤 물품을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 현금으로 사거나 직원 카드로 사용한 뒤 개인적으로 갚았다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관세청은 물품 배달에 관여한 대한항공 직원과 승무원을 찾고 있지만 이들 역시 밀수 공범으로 처벌될 우려가 있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뒤늦게 여행객과 승무원들에 대한 면세품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조 회장 일가의 일탈로 애꿎은 이들이 불편을 떠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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