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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전쟁' 네이버…네티즌 0.9%가 여론 좌우

<앵커>

이번 사태는 뉴스를 주로 접하는 포털 사이트 그 가운데에서도 절대 강자인 네이버에서의 이른바 댓글 전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네이버에 댓글을 단 사람을 분석해봤더니 전체 이용자의 0.9%에 불과했습니다. 즉 극소수가 댓글을 달고 그 댓글이 여론을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네이버에 달린 댓글을 분석하는 사이트입니다. 어제(19일) 하루 네이버 뉴스를 본 사람은 1천3백만 명, 이 가운데 댓글을 단 사람은 11만 9천 명, 0.9%에 불과합니다.

10개 이상 댓글을 달아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한 사람은 3천7백 명, 0.029%로 더 적습니다. 말 그대로 극소수입니다.

[한규섭/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 댓글에 달려 있는 것은 대표성 있는 여론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여론 왜곡이 일어날 소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초기에는 시간 순서로 댓글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다 2015년 호감이 많은 댓글이 상단에 보이도록 변경했습니다.

특정 세력이나 열성 팬이 공감이나 비공감을 계속 누르면 댓글 순위를 바꿀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방식은 진영 간 댓글 전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해에는 공감 비율 순과 순 공감순으로 배열 방식을 또 변경했지만, 여론 조작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드루킹 일당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손쉽게 여론을 조작했습니다.

네이버는 언론사 기사를 재료로 댓글 경쟁을 붙여 소비자들을 사이트에 오래 머물게 한 뒤 광고를 팔아 수익을 얻습니다. 또 뉴스를 배열하면서도 언론이 아니라며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해진/네이버 창업자 (지난해 국정감사) : 뉴스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언론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처럼 포털에서 기사를 누르면 언론사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이번 기회에 포털 댓글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세관, 영상편집 : 이승진)   

▶ 네이버 "댓글 조작, 약관 고쳐서 막겠다"…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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