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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pick] '미투' 서지현 검사가 눈물로 밝힌 속내 "모든 사람이 두려워했다"


국내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폭로 이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19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검찰 내 성추행 문제를 처음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출연했습니다.

서 검사는 이날 방송에서 눈물을 보이며 그동안 검찰 내에서 겪은 고통의 시간을 털어놨습니다.

서 검사는 "이 자리에 선 것은 강자들이 약자들의 입을 틀어막는 시대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라며 "검사 생활 15년 중 이 일로 8년을 고통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미투' 서지현 검사가 눈물로 밝힌 속내 '모든 사람이 두려워했다
서 검사는 "법무부나 검찰에서 이 일이 있고 나서 내 업무 실적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음해를 한다고 들었다"며 "동료, 선후배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검사 생활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동료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것까지 꾸짖고 음해하는 검찰이 야속하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성추행 사실에 대해 지난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임은정 검사가 검찰 내부 게시판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수차례 글을 올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8년 동안 침묵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서 검사는 "검사장에게 얘기하자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했고, 그 말을 믿었다"며 "그러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조직 내 문제를 제기하고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정식 해결하고자 했는데 묵살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미투' 서지현 검사가 눈물로 밝힌 속내 '모든 사람이 두려워했다
대중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리고 사회적 고발을 선택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가해자인 안태근 전 검사가 큰 권력자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두려워했다. 그 사실을 알고만 있더라도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잊어보려 노력했는데 시스템상으로 괴롭힘을 당하면서 잊을 수 없었다"고 당시 검찰 내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검찰 내에서 성추행 폭로 이후 서 검사는 지난 2015년 통영지청 인사가 났고, 결국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당했다고 밝히며 보복성 인사가 있었다고 시사했습니다. 심지어 나흘 동안 여주지청에서 의정부지검, 전주지검, 통영지청까지 발령지가 바뀌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서 검사는 공황장애를 앓고 유산을 2번 하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최근에는 시신경 유두부종 진단을 받아 어느날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미투' 서지현 검사가 눈물로 밝힌 속내 '모든 사람이 두려워했다
이를 듣던 MC 김어준은 "혹시 검사로서 실력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고, 서 검사는 "전국 특수부에 여검사가 없던 시절에 서울 북부지검 특수부에서 최초로 여검사로 근무했고, 법무부 장관상을 2번 수상했고 우수사례로 선정된 적도 10여 차례 있다"며 "1년에 6회가 선정된 적도 있는데 유례없는 사례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 1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태근 전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서 검사가 지난 2010년 10월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당시 안태근 법무부 기획단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사실관계나 법리적인 면에서 범죄성립 여부에 대해 다툴 부분이 많다는 이유로, 직권남용 혐의로 청구된 안 전 검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안 전 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 재청구를 하지 않고, 이르면 다음 주 중 안 전 검사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전망입니다.

'영상 픽'입니다.

(출처=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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