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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쉽게 안 변하는 입맛…부동의 1위 과자는?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0일)은 권애리 기자와 함께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권 기자 트렌드라는 게 변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서요?

<기자>

네, 간식과 가공제품류가 그렇습니다. 인스턴트 제품이요. 과자와 빙과 그리고 라면 제품 중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1위부터 10위까지를 보면요. 30살 정도는 막내뻘입니다.

출시하고 40년을 훌쩍 넘긴 제품들이 계속 자기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매 분기마다 모든 소매점을 통틀어서 가공식품 매출 통계를 냅니다. 최근에 지난해 4분기 현황까지 나왔습니다.

초콜릿을 제외한 과자류 전체를 봤더니 역시 부동의 1위는 초콜릿 맛이 나는 촉촉한 파이였습니다. 아시죠. 사실 이 제품은 똑같은 이름의 과자, 초코파이가 4개 업체에서 동시에 나옵니다.

원래 맨 처음에 이 파이를 냈던 업체에서 이 이름을 쓰지 말라고 90년대 말에 소송도 낸 적 있었습니다. 이거는 이제 우리 국민들이 특정상품의 이름으로 알기보다는 그냥 이 초코맛과 동그란 과자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법원이 판결을 내려서 지금까지 4개로 늘어났죠.

이 중에서도 지난해 4분기에만 210억 원어치 넘게 팔린 1등이 첫째인데 1974년에 출시돼서 올해 마흔네 살이고요. 둘째는 서른아홉, 셋째도 서른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4개 회사의 제품을 다 합쳤을 때 지난해 4분기에만 이 과자만 300억 원어치 넘게 팔렸습니다.

<앵커>

꼭 이 과자뿐만 아니라 다른 과자, 다른 아이스크림들도 한 30년은 넘어야 인기과자 대열에 오를 수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입맛은 정말 쉽게 안 변하는 게 반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제품들이 생겼다가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한 번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이 맛을 들이게 되면서 계속 인기제품으로 군림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과자 중에 전체 2위인 꼬깔콘이 지난해 말에 석 달 동안에만 230억 원어치가 팔려서 사실 단독제품으로는 가장 인기가 좋았는데요, 83년에 출시됐고 서른다섯 살입니다.

그리고 3위 새우깡이 47세, 4위와 5위인 포카칩, 홈런볼이 각각 30년 그리고 37년 됐습니다. 그 밑으로도 마흔이 훌쩍 넘은 오징어땅콩, 맛동산 이런 과자들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요.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 출시로 10위 안에 들어간 게 한때 신드롬을 일으켰던 허니버터칩, 이건 2014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신드롬이 가라앉고 나니까 역시 지금까지 말씀드린 장수식품들만큼의 인기는 아니고 전체에서 7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빙과는 국내 출시 시기를 기준으로 본 수입품을 포함해서 9위까지 전부 2000년 전에 나온 제품이고요. 10위에 2008년에 개발된 제품이 턱걸이를 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최초의 아이스콘인 부라보가 여전히 빙과 전체 8위고요. 그리고 마흔네 살인 투게더가 5위, 전체 2위 월드콘은 서른두 살입니다. 그나마 붕어싸만코나 메로나 같은 제품들이 곧 서른이 되는 아직 20대입니다.

라면은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이 1963년 출시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으로 치면 5년 뒤에 환갑인데 여전히 전체 6위고요.

80년대 출시된 30대 라면들이 10위 안에 6개, 90년대 출시가 2개, 그리고 2012년에 나온 매운맛으로 유명한 라면 하나가 2000년대 이후 출시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앵커>

저도 과자 같은 거 살 때 보면 방금 말씀하셨던 과자들만 사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장수식품들이 계속 인기를 끌면 경쟁은 좀 약하겠어요.

<기자>

또 그렇지만은 않은 게, 최근 과자류 전체에서 매출이 급증하는 게 있습니다. 개별 상품으로 집계되지 않는 PB 상품군입니다. 대량으로 저렴하게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출이 쑥쑥 늘어서 시장이 점점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빙과류 같은 경우는 이런 장수식품들이 변함없이 쭉 가고 있는 게, 그동안 아이스 커피음료나 전문점의 고급제품들이 인기를 얻는 등 많이 대체재가 나와서 전반적으로 침체된 탓도 큽니다. 그래서 업계 고심이 크고 이런저런 자구책들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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