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LG의 '사인 훔치기'…상대 팀 사인 벽에 붙여 '들통'

<앵커>

프로야구에서 LG가 경기 중 상대 팀 사인을 벽에 붙여 놓았다가 발각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LG 구단은 즉각 사과했고, 한국야구위원회는 징계를 검토 중입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원정팀 쪽 복도에 붙은 종이입니다.

'KIA 구종별 사인'이라는 제목 아래 직구와 변화구 등 다양한 구종의 사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야구에서 상대의 사인을 훔치는 건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하게 일어나지만, 상대 사인 내용을 인쇄물로 적나라하게 써서 붙인 사례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KBO리그 규정에는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논란과 비난이 커지자 LG 구단은 주자의 도루를 돕기 위해서라고 해명하며 구단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양상문/LG 단장 :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일이니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거고, 없어야 되고. 구단도 그렇고 감독도 그렇고 저도 여기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죠.]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오늘(2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LG 구단의 규정 위반 여부를 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