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이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하는 첫 순간부터 회담 주요 장면들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겁니다.
■ 2018 남북 정상회담 생중계…1·2차 남북 정상회담과 다른 점은?
남북 양측이 두 정상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남측 땅을 밟는 순간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공유될 전망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물론 북한 최고 지도자의 주요 행보가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거 두 번의 1·2차 남북 정상회담은 북측의 설비와 인원이 동원돼 녹화방송으로 공개됐는데요. 이번에는 회담 장소가 판문점 내 남측 지역 '평화의 집'인 만큼 우리 측이 생중계 준비에 나섭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생중계 합의만으로도 전체적으로 큰 틀의 합의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 정상 간 첫 인사말도 담는다…35개국 2,833명의 취재진 '역대 최대 규모'
그렇다면 이번 남북 정상회담 생중계에는 어떤 모습이 담기게 될까요? 생중계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측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장면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김 위원장이 걸어서 넘어올지, 차를 타고 넘어올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생중계하기로 한 점을 미뤄볼 때 극적인 효과를 위해 걸어서 넘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나 주고받을 인사말과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 모두발언 등도 생중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두 정상 간 단독회담과 남북 고위 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하는 확대회담으로 나눠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회담이 길어질 경우 오찬은 물론 만찬까지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회담 사이, 두 정상이 주고받는 말과 모습 등도 생중계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과거 1·2차 남북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의 첫 만남은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8년 전 1차 정상회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전용기에서 내린 김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두 손을 맞잡으며 "반갑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온다는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악수 장면의 감동은 배가 됐습니다. 파격적인 장면은 또 있었습니다. 공항 환영 행사가 끝나고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차량에 올라탔고, 백화원 영빈관까지 함께 이동했습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개최 장소가 판문점 남측 지역인 데다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첫 방남이기 때문에 앞선 1·2차 정상회담보다 극적인 장면이 그려질 거라는 예측도 나오는데요. 11년 만에 만난 남북의 두 정상이 서로에게 어떤 인사말을 건넬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안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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