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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남동생이 울컥 울컥 피 토할 때…" 베트남 학살 생존자들, 한국에 사과 요구

"왜 한국군은 여성과 어린아이뿐이었던 우리 가족에게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졌나요"

베트남 생존자들은 오늘(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진상을 규명하고 사과할 것을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베트남 꽝남성 퐁니 마을 출신인 58살 응우옌티탄 씨 등 2명의 학살 생존자가 이 자리에 서 당시 학살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응우옌티탄 씨는 "당시 8살이었던 나는 한국군의 학살로 어머니, 언니, 남동생, 이모, 사촌 동생까지 모두 5명의 가족을 잃었다. 나 또한 배에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동생이 울컥 울컥 피를 토해낼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울먹이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잔인한 학살이 왜 일어났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서 "한국군은 왜 잘못을 저질러놓고 어떤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는 것이냐. 최소한 사과가 있어야 용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들은 베트남전 학살 50주기를 맞아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시민평화법정에 참여합니다.

시민평화법정은 베트남 학살 피해자가 원고가 되어 한국정부를 피고석에 앉히고 학살의 책임을 묻는 법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민족문제연구소, 한베평화재단 등 24개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준비해왔습니다. 

응우옌티탄 씨는 "법정에 선다는 두려움에 무섭고 떨린다"면서도 "50년 전 억울하게 희생된 우리 가족 때문에, 고통스럽고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일을 세상에 말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구성 : editor C / 영상 취재 : 장운석 / 영상 편집 : 김보희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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