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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염호석 씨 시신 탈취' 삼성 개입 정황…녹취파일 확보

<앵커>

검찰은 노조 와해 의혹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 파업에 참여했던 염호석 씨가 서른네 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그 사건을 은폐하는데 삼성 측이 개입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그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7월 출범한 삼성전자서비스노조는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경남 양산분회장이던 염호석 씨는 사측의 압박에 시달리다 다음 해 5월 17일, "지회가 승리하는 날 화장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염 씨가 숨진 바로 다음 날, 경찰은 시신이 안치돼 있던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3개 중대를 투입해 시신을 다른 곳으로 숨겼습니다. 이 과정에 삼성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이 최근 삼성 측이 시신을 넘기라며 염 씨 가족을 회유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故 염호석 가족·노조원 녹취 (2014년 5월) : (삼성 측이) 장례도 다 치러주고 다 해줄 테니까 합의서를 적으라고 해서… 우리는 보상은 확실히 해주겠다.]

검찰은 장례식장에 경찰을 투입한 과정에 삼성 그룹 고위 관계자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시신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과정에 구급차 수십 대가 동원되고 장례식장도 여러 곳 예약돼 노조원들을 따돌렸다고 말했습니다.

노조 측은 현재까지도 염 씨의 유해가 어디에 뿌려졌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검찰은 고 염호석 씨 시신 탈취 과정에 개입한 삼성 그룹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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