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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0년 무노조 경영' 변화하나…"위기모면 수단 안 돼"

<앵커>

이번 결정으로 1938년 창업 이후 80년 동안 이어온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삼성의 다른 주력 계열사에도 노조가 생길지가 관심입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의식한 일시적인 회피책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삼성 계열사 노조는 모두 8개입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에스원 4곳의 지회가 민주노총 산하에 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7백 명 정도로 가장 규모가 크고 나머지 지회는 10명 안팎에 불과합니다.

다른 4곳은 상급 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습니다.

일단 삼성전자서비스의 경우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노조원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노조 활동 보장에 대한 결정은 삼성전자서비스 지분의 99.3%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주도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견지해 온 삼성그룹 전체의 중대한 변화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의 경우 그룹 수뇌부까지 노조 와해 시도에 연루된 정황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례적 상황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노동계는 직접 고용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위기를 모면하려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 노동조합이 없는 곳이 삼성 계열사에는 무척 많이 있습니다. 이 계열사를 상대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적극적으로 노조 건설, 노조 가입, 노조 확장 사업을 하겠다….]

삼성전자 자회사에서 시작된 변화가 80년 동안 이어온 폐쇄적인 그룹 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장준영,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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