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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이장희 "70에 다시 노래 하게 돼 정말 좋다"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이장희 "70에 다시 노래 하게 돼 정말 좋다"
1970년대 ‘그건 너’, ‘한 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이장희. 이제는 울릉도에 거주하며 울릉도를 대표하는 음악인 이장희가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과 함께 5월 8일부터 상설 공연을 진행한다.

이장희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의 한 회의실에서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개관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장희는 “여기로 오면서 한강 다리를 건너는데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봄날이구나 싶었다. 너무 화창한 봄날이라 기분이 좋았다”라며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를 선사했다.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를 부르기 전 이장희는 “오늘 노래를 한 곡 불렀으면 좋겠다고 해서고민을 했다. 74년도에 고려대학교 신입생회에 초청을 받아 무슨 노래를 할까 고민하다가 전날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하고 그 다음날 한 번 불렀던 노래다”라며 이 곡에 대해 소개했다. 인생을 담은 이 노래에 듣는 이들은 가슴 먹먹한 감동을 느꼈다. 

이장희는 “내가 2004년 은퇴하고 농사 지으러 울릉도에 갔다. 농사라는 건 밭에다가 곡식을 심는일이다. 잘 자라는데 그 다음에는 또 자라는 게 잡초다. 농부 일은 대부분 잡초를 뽑는 일이다. 더덕 농사를 짓는데 일생 내내 김매기를 하는게 일이다. 김을 매다 보니까 허리가 아프다. 주저 앉아 보니까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떠 있다. 그 광경이 너무나 예뻤다. 그래서 처음으로 내가 제 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오면서 나이 70에 여러분과 함께 이렇게 하는 게 오랜 만인데 잘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아트센터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장희는 “맨 처음 극장은 내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하게 되면서 다시 여러분 앞에 오게 됐다. 그 이후 아트센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었고 처음에는 한가로운 것이 좋아서 온 곳에 이런 것을 짓는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짓고 나니까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0이 돼 음악을 다시 하게 돼 정말 기쁘고 좋다”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이장희는 팬들에게 다시금 그의 음악에 대해 떠올리게 만든 ‘무릎팍도사’ 출연에 대해 “살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가 있는데 내게는 ‘무릎팍도사’ 출연이 아닐까 한다”라며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한국 포크 음악의 1세대 가수인 이장희는 가수뿐 아니라 라디오 DJ, 프로듀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순간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미국에서 레스토랑, 의류업, 라디오코리아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키며 미국 내 한인 사회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자리잡았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가 1996년 우연히 찾은 울릉도의 매력에 매료되면서 2004년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터전을 잡게 됐다.

울릉도에서 자연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울릉도 북면 송곳산 아래에 위치한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150제곱미터 규모로 지어졌다. 분장실과 대기실을 갖춘 150명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테리아, 7전시홀 등이 갖춰졌는데 전시홀의 경우 이장희가 직접 보유하고 있던 가수 및 쎄씨봉 자료 등을 기증받아 만들어져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는 개관일인 5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주 3회 이장희의 상설 공연을 비롯해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의 공연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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