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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노조 협상 경총에 위임 후 '배후 조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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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와해 공작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단체협상에 모기업인 삼성전자가 개입해 배후에서 조종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경총을 협상 주체로 내세우고 뒤에서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박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노조 대응 마스터플랜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2013년 7월에 작성된 이 문건에는 노조설립과 활동 전반에 대한 단계별 대응지침 등이 담겨 있는데 노조와의 협상은 한국경영자총협회, 즉 경총에게 위임하고 최대한 시간을 지연한다고 적혀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협력업체 대표 사이에서 진행된 임금 등 단체협상에서도 교섭권을 위임받은 경총이 나섰습니다.

그런데 당시 경총과 삼성전자서비스의 모기업인 삼성전자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던 정황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총의 인사 노무 담당팀과 삼성전자 측이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회의를 했고 교섭 진행 상황을 조율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경총을 내세운 뒤 노사 교섭을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최근 대응팀 관계자를 불러 관련 진술을 확보했고 삼성전자가 경총과 회의를 한 뒤 정리한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경총 관계자를 조만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실제로는 실행되지 않은 검토 의견이 문건에 적혀 있을 수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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