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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5명…"마지막까지 기다릴 것"

<앵커>

단원고등학교의 박영인, 남현철 군, 양승진 교사, 그리고 권재근, 권혁규 부자. 이렇게 5명이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선체가 바로 서면 곧바로 진행될 수색작업에 희망을 걸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을 정다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의 가족들이 대전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순직을 인정받은 양 선생님의 첫 기일을 위해서입니다.

[유백형/고 양승진 교사 아내 : 지웅이 왔어요, 여보.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

세월호가 가라앉던 상황에서도 제자들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줬던 양 선생님의 유해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집에서 찾은 선생님의 머리카락을 태워 장례를 치러야 했습니다.

[유백형/고 양승진 교사 아내 : 편안하게 모셔 드리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안 됐고. 내 남편이라는. 양승진 선생님이라는 진짜 손가락뼈든 발가락이든 뭐든 조그마한 것이라도 찾았으면.]

권오복 씨도 동생과 어린 조카를 찾지 못했습니다. 동생 재근 씨 가족은 제주도로 이사하다 참사를 당했고 다른 조카 지연 양만 살아 돌아왔습니다.

[권오복/고 권재근 씨 형 : 내 동생인데 지금 흔적이 없다 보니 옷가지를 태워서 여기 봉안을 해 놓은 거예요. 혁규도 지금 흔적이 없어요.]

남겨진 가족에게 4년은 길고 힘들었습니다.

3년 반을 목포와 진도에서 보낸 형 권오복 씨는 17년간 살던 집도 팔아야 했습니다. 홀로 남은 지연 양은 학교를 3곳이나 옮겼습니다.

[권오복/고 권재근 씨 : 애들이 놀리고. 애들이 다 알고 해서 개명까지 했는데도 다 아니까…또 살던 동네에서는 애들 아니라 어른도 다 아니까. 알아서 여러 얘기가 있었나 봐요.]

가족들은 빠르면 5월 중순쯤 세월호가 바로 서고 시작되는 수색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 기대에 의지해 미수습자 가족들은 다시 찾아온 4월의 그 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권오복/고 권재근 씨 형 : 마지막까지 끈을 안 놓는다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채철호,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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