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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단 거 많이 먹어서 소아당뇨?"…루머의 진실

단 걸 많이 먹으면 이 병에 걸린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이 병은 식단과는 관계가 없다는데요, 되려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바로 소아 당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보통 소아 당뇨는 식단이나 운동 부족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별 이상이 없다가 면역계 이상으로 갑자기 인슐린 분비에 장애가 생기는 불치병입니다. 사람들의 편견이나 시선 탓에 소아 당뇨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김 양 어머니 : 하루에 (주사를) 네 번 맞고… (학교에서는) 화장실에서 맞는데 당뇨라고 하면 주변 시선도 좀 (좋지 않고) 아이도 주사 맞는 걸 (창피해해요.)]

호주에 사는 홀리 역시 소아 당뇨를 앓고 있지만, 이 사실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늘 밝고 명랑하게 지내는 홀리에게선 환자 모습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홀리 어머니 : 밥 먹기 전 혈당 측정하는 것까지 친구들이 챙겨줄 정도예요.]

전문 간호사가 학교를 찾아 친구들에게 당뇨 교육도 합니다.

[홀리/14살 : 보통 주짓수하고요, 럭비도 해요. 주말에는 스케이트보드 타고요.]

갑자기 혈당이 치솟아서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홀리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건 5분마다 혈당을 측정해서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인슐린 펌프' 덕분입니다. 미국 미인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이 기계를 당당히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김광훈 회장/한국소아당뇨인협회 :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모습입니다. 당뇨 자체만으로도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소아 당뇨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편견과 무관심으로 어린 환자들의 삶은 더 아픕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선진국 수준의 복지정책을 이제 도입하려는 겁니다.

[김광훈 회장/한국소아당뇨인협회 : 우리나라도 이제 자신이 소아 당뇨라는 걸 숨기지 않는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무엇보다 주변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홀리/14살 : 당뇨가 있어서 '넌 할 수 없다.' 무시하는 사람들의 이런 말은 듣지 마세요. 우린 남들처럼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과 편견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 '단 거 많이 먹어서'라고?…편견에 고통받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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