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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함과 죄책감' 고통의 나날…그림으로 친구들 추모

안상우 기자 ideavator@sbs.co.kr

작성 2018.04.16 07: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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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안함과 죄책감' 이 학생들이 전혀 이런 감정들을 가질 필요가 없었는데,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 학생들은 지난 4년 동안 이런 감정들로 말하지 못한 고통 속에 보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이 생존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기억해주고 행동하기 때문에 밤하늘 별들처럼 힘을 낼 수 있는 희망을…]

단원고 생존자인 A 씨는 어느덧 대학 3학년이 됐지만 4년 전 그날 기울어진 선실의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A 씨/생존 학생 : 손을 못 쓰는 상황에서 대신 제 발을 내줬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잡았는데 놓쳤어요. 거기서 나온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이후 정신적 충격 때문에 석 달 동안이나 병원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 혼자 남은 현실로 돌아가는 게 두려웠습니다.

[A 씨/생존 학생 : 이번 주 안에 나가야 된다고, 그렇지 않으면 평생 병원에서 살게 될 수 있다'고 의사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셨대요.]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친구들을 추모할 방법을 찾다 시작한 게 그림 그리기입니다.

[A 씨/생존 학생 : 저 나름대로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이라고도 생각하니까 저 스스로한테 뭔가 위로나 의미가 있지 않을까…]

매년 4월이 될 때마다 마음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올해는 더 용기를 냈습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들로 엽서를 만들어 광장으로 나온 겁니다.

[A 씨/생존 학생 : 생존학생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또 한 명의 사람으로서 같이 이걸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장 의미 있었어요.]

그림 안 숫자가 한 칸씩 늘수록 그날의 상처에는 조금씩 치유의 새살이 돋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