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헤리티지-김시우 '2벌타' 받고도 1타 차 공동2위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작성 2018.04.14 08:41 수정 2018.04.14 09: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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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미국 PGA 투어 RBC 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2벌타를 받아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고도 6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올라 통산 3승을 향해 순항했습니다.

김시우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를 1개 범하고도 버디를 무려 9개나 잡아 6언더파 65타를 쳤습니다.

중간합계 9언더파를 기록한 김시우는 10언더파 단독 선두인 브라이슨 디샘보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잉글랜드의 이언 폴터도 김시우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1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4번 홀(파3)에서 2벌타를 부과받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티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고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주변 프린지 지역에 떨어졌는데, 김시우는 여기서 파 퍼트를 하기 전 그린에 뿌려진 모래를 손으로 털어내다 '퍼팅 라이 개선' 위반을 지적받고 2벌타를 받은 것입니다.

같은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한 잉글랜드의 루크 도널드가 처음 김시우의 룰 위반을 지적했고 김시우도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골프규칙 16조 1항에 따르면 플레이어가 벙커에서 친 모래가 그린 위로 튀어 흩뿌려졌을 경우 자신의 퍼팅 라이 개선을 위해 모래를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린에서 치울 수 있는 것은 '루스임페디먼트' 즉 나뭇가지나 낙엽 같은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에 한정됩니다.

이 홀에서 2벌타를 받아 트리플 보기를 범한 김시우는 흔들릴만도 했지만 이후 오히려 집중력이 더 살아나 무서운 버디 행진을 펼쳤습니다.

15, 16, 17번 홀 세 홀 연속 버디에 이어 후반 1, 2, 3번 홀 세 홀 연속 버디, 그리고 5번과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6타를 줄였습니다.

김시우는 특히 3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김시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식 경기에서 벌타를 받은 건 처음"이라면서 "좋은 경험이었고 오히려 벌타가 약이 돼 정신이 번쩍 들면서 핀을 보고 공격적으로 쳤는데 샷감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시우는 "특히 그린 주변 어프로치나 퍼팅 등 쇼트게임이 잘 돼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세 차례 톱10에 올랐고 지난주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공동 24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김시우는 마스터스에서 끌어올린 날카로운 샷 감을 앞세워 투어 통산 3승을 노립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마스터스 다음 주에 열려 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이 휴식을 취한다는 점도 김시우에게는 좋은 기회입니다.

3타를 줄인 김민휘는 6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자리했습니다.

한국선수의 '맏형' 최경주는 1타를 줄였지만 순위는 전날 공동 20위에서 공동 33위로 하락했습니다.

안병훈은 4타를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 공동 42위로 컷을 통과했습니다.

강성훈은 11오버파로 무너져 컷 탈락했습니다.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4언더파 공동 26위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