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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안된다던 日 스모협회…여자 아이들까지 차별

<앵커>

일본 스모협회가 씨름판에 여성은 올라갈 수 없다며, 장내에서 여의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려는 것을 막아 큰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린이 시범 경기에 여자아이들을 참가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도쿄에서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일본 스모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던 자치단체장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사람들이 뛰어 올라가 응급조치를 하는 데 갑자기 황당한 장내 방송이 나옵니다.

[스모 장내 안내방송 : 여성들은 도효(씨름판)에서 내려가 주세요.]

인명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여성은 씨름판 위에 오를 수 없다는 전통을 들먹인 겁니다. 이 여성들이 의사와 간호사인 게 알려지면서 결국, 스모협회 이사장이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나흘 뒤인 지난 8일, 다른 스모 행사장에서 여자 어린이들을 차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린이 시범 경기에 남자아이 20명만 참가를 허용하고 기다리던 여자아이 5명의 참여를 막았습니다.

[시모무라/시즈오카 스모연맹 회장 : 4일쯤 이번 행사에 여자는 씨름판에 오르지 못하게 하라는 말이 있었다.]

일본 스모는 1,400년 가까이 도효라고 불리는 씨름판 위에 여성들이 못 오르게 막아왔습니다. 하지만 정식 대회장도 아닌 곳에서 여자 어린이들까지 차별한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비판이 확산 되고 있습니다.

[오오미 노부아키/스모 전문기자 : 우연히 올라온 아이가 여자일 수 있어서 그동안 못 본 척하고 허용해왔던 일입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여성 차별이 반복되면서 보수적인 일본 스모계 내부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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