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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메신저 피싱에 속수무책으로 돈 뜯기는 이유는?"

SBS뉴스

작성 2018.04.14 09: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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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3일 (금)
■ 대담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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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신저 해킹해서 문자 대화로 조카 사칭해 돈 요구
- 친인척의 프로필 사진까지 위조해 범죄에 이용
- 평소 자주 문자 대화하지 않는 조카나 삼촌 사칭
- 쉽게 거절하기 어렵게 90만 원대 금액 요구
- 공인인증서가 문제가 있다는 핑계 대기도 해
- 중국 총책으로 넘어간 피해액 9억 원, 회수 어려워
- 보이스 피싱, 몸캠 피싱, 조건 만남 등의 수법도 사용
- 문자로 친인척이 돈 요구하면 먼저 확인하는 등 주의 필요



▷ 김성준/진행자:

최근에 방송인 홍석천 씨가 스미싱, 일명 메신저 피싱을 당해서 수백만 원 피해를 봤다고 주의를 당부했었죠. 이번에 이런 메신저 피싱 수법으로 9억 원을 가로챈 사기단이 검거됐습니다. 피해자가 무려 191명이라고 하는데. 사기단은 피해자의 가족사진까지 이용해서 돈을 요구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수법이 가능했던 것인지. 사기단을 검거한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의 이운형 팀장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번에 검거하신 사기단, 피해자들에게 돈을 가로챈 수법이 좀 독특해보이던데. 어떤 수법인지 정리를 해주시죠.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올해 1월부터 3월 말 경까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메신저를 해킹해서.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조카나 매형 등 지인으로 행세하며 돈이 필요하다고 가로챈 사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쉽게 말하면 카카오톡을 해킹했다는 얘기네요. 그러면 카카오톡을 보낼 때 받는 사람은 예를 들어 나의 형제나 사촌, 그 사람의 카톡을 받는 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겁니까?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그렇죠. 프로필 사진 등을 위조해서 보냈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프로필 사진을 위조했다는 말씀은. 남의 카톡에 해킹을 해서 들어가서 그 카톡 계정을 이용해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고. 남의 카톡에 해킹해 들어가 거기서 프로필 등을 확보한 다음에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서 들어간 건가요?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그렇습니다. 그런 수법도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주로 어떤 가족관계를 많이 사칭했습니까?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조카나 매형. 이런 관계를 많이 사칭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왜 그랬을까요? 형이나 동생 등이 아니라.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아무래도 부모와 자식 관계 같은 경우는 보통 보면 평소 카톡 대화 내용, 스타일을 알잖아요. 그렇지만 조카 사이 같은 경우는 평소 자주 카톡을 하지 않고. 소액의 돈을 빌려달라고 했기 때문에 조카 사이 같은 경우는 거절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모나 이모, 삼촌 등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돈을 요구한 금액 같은 경우도 90만 원대 소액을 요구했기 때문에 쉽게 거절을 못했던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 얘기도 궁금하던데. 91만 원, 98만 원. 그렇게 요구했더라고요. 그런데 이 메신저 피싱하는 사기범들이 대개 이렇게 액수를 100만 원, 일단 액수에서도 500만 원, 600만 원 큰돈이 아니라 100만 원 이하로 부르는 경우가 흔한 모양이죠?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그렇죠. 거절하기 힘든. 그리고 또 300만 원이 넘어가버리면 지연 인출 제도라는 게 있습니다. 30분 이후에 인출할 수 있는.

▷ 김성준/진행자:

이런 피싱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안전제도 마련한 것 말씀하시는 거죠?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그렇죠.

▷ 김성준/진행자:

지금은 300만 원이 넘어가는 돈을 인출하면 곧바로 계좌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거죠?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그렇죠. 약간 시간 텀을 두고 인출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쉽게 거절하기 힘든 90만 원대의 돈을 요구한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그게 예를 들어서 90만 원도 그냥 90만 원이 아니라...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96만 원, 97만 원, 98만 원, 99만 원. 이 금액대가 제일 많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범인들이 메시지를 보낼 때 어떤 대화를 했습니까?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는 47세 피해자 김 모 씨가 있습니다. 올 3월 16일, 오전 11시 경에 서울에 있는 조카로부터 카카오톡으로 돈을 급히 송금해야 하는데 공인인증서가 문제가 생겨서 지금 안 된다. 회사 미팅 중이라 은행에 갈 수도 없으니까 내가 불러준 계좌로 91만 원을 송금해주면 점심시간 이후에 바로 갚아주겠다. 이런 식으로 사기 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공인인증서가 문제 있으니까, 지금 회의 중이라 어디 나갈 수도 없고. 그러니까 일단 보내주면 곧바로 다시 보내드리겠다. 그런데 저는 사실 뭐라고 할까요. 이런 피싱 메시지가 오면 이제까지 하도 전화든, 메시지든, 피싱 사건이 많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이것은 피싱일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서 조카에게 전화라도 한 번 해보거나, 다른 문자를 해보거나. 아니면 조카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검증이라도 해볼 것 같은데. 아직도 계속 피해자가 생기는 이유가 뭘까요?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여하튼 이 피의자들이 조카의 카톡이나 페이스북의 프로필 사진 같은 경우를 조카 사진을 감쪽같이 바꿔서 요구하기 때문에. 피해자들 같은 경우도 실제 조카나 처남인가 보구나. 이런 식으로 믿었던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감쪽같이 범죄를 저질렀는데 어떤 방식으로 검거를 하셨습니까?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이 부분은 저희가 구체적인 수사 기법이기 때문에, 수사 기밀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힘듭니다. 여하튼 첩보를 입수해서 다양한 수사 기법을 동원해서 검거했다고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저희가 양해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중국의 조직이 관여가 됐나요?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중국이 관여가 됐죠. 이 부분도 저희가 여하튼 중국에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해버리면 수사 기법 등이 노출되면.

▷ 김성준/진행자:

잘 알겠습니다. 피해액이 9억 원이라고 하는데. 회수가 가능할까요?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이 부분을 저희가 좀 안타깝습니다. 정말 죄송한데 이미 거의 모든 피해 금액이 국내 해외 송금책을 통해서 중국 총책에 넘어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회수는 조금 힘들다고 보여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전혀 회수가 안 될 것으로 보여지나 보죠?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안타까운 일이네요. 이 사기단이 메신저 피싱 외에 다른 수법도 활용한 게 있습니까?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보통은 메신저 피싱 외에 인터넷 물품 사기, 조건만남 사기, 그 다음에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 몸캠 피싱 사기. 여하튼 인터넷 상의 다양한 사기 수법을 이용한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다른 것은 좀 이해되는 것 같은데 맨 마지막 몸캠 사기라는 것은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보통 학생들에게 카톡으로 대화를 하면서 여성인 것처럼 행세를 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 야한 걸 하자. 그래서 학생의 은밀한 행위를 유도한 다음에, 화상으로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유도하는 거죠. 그러면서 화상 채팅 같은 것을 하려면 제가 보내준 파일 같은 것을 설치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면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 학생의 주소록에 있는 게 전부 전송되는 거죠. 그래서 어떤 안 좋은 행위를 빌미로 누구 누구에게 이런 장면을 보낼 테니 돈을 달라. 이런 식으로 요구하는 게 몸캠 피싱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꼭 몸캠 피싱이 아니라 하더라도 채팅 같은 것을 하거나 할 때 파일 보내줄 테니 그것을 컴퓨터에 설치해라. 이런 것은 절대 응하면 안 되겠네요.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그렇죠.

▷ 김성준/진행자:

그것 외에 우리가 이런 메신저 피싱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주의사항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우선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을 해주시고요.

▷ 김성준/진행자:

스마트폰 비밀번호 변경이요.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그 다음에 보안 백신 같은 것을 설치해서 수시로 바이러스 검사도 하고. 중요한 게 지금 친인척 같은 경우 카카오톡 등으로 급히 돈을 요구했을 때는 전화상으로 꼭 한 번 확인하고 송금해주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 친척끼리 돈 같은 것을 필요해서 달라고 할 때는 직접 전화로 통화하자. 이렇게 약속하는 것도 중요한 것 아닌가 싶네요. 알겠습니다. 이 범인 검거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고요. 앞으로도 또 이런 피해 국민들이 받지 않도록 노력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운형 경기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