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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봄 되면 더 독해지는 야생진드기…물렸다간 목숨도 위험

[라이프] 봄 되면 더 독해지는 야생진드기…물렸다간 목숨도 위험
봄 날씨 즐기려 이번 주말 바깥 나들이하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잔디밭이나 풀숲으로 나가시는 분들은 작지만 목숨까지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존재, 야생진드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올해도 '봄철 야생진드기 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야생 진드기는 봄철에 활동이 왕성해져 다른 계절보다 감염 위험이 더 높습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야생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구체적인 예방법, 그리고 반려동물 관리법까지 알아봤습니다.

■ 겨울철 굶주린 야생진드기…봄철부터 왕성하게 흡혈

봄철, 실제로 풀숲과 잔디밭에 야생진드기는 얼마나 살까요? 연구원이 다리에 흰 토시를 두르고 수풀 사이를 오르내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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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도 안 돼 토시 곳곳에 야생진드기들이 달라붙습니다.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도 여럿 보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부터 야생진드기는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야외 활동할 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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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에서 10월 사이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11월까지도 감염된 사례가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 심하면 사망까지…진드기 환자 607명 가운데 127명 숨져

야생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많이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중 SFTS, 즉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을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봄철 야생진드기의 SFTS 감염률은 다른 계절보다 두 배 이상 높은데요. 올해 들어 벌써 두 명이 감염됐는데 제주도에 사는 40대, 50대 남성입니다. 두 남성 모두 야외활동을 한 뒤에 39도가 넘는 고열과 설사, 근육통 같은 전형적인 SFTS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SFTS에 감염된 야생진드기에 물리게 되면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야생진드기 감염 환자 607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무려 127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에만 감염된 환자가 272명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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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피하는 게 상책

아직 백신이 없어서 야외 활동을 하거나 밖에서 일할 때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풀밭이나 잔디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돗자리 없이 누우면 안 되겠죠. 야외 활동을 마친 뒤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목욕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거나 발열이나 설사, 구토, 전신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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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 감염자 중에는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50대 이상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특히 농촌 지역 고연령층은 조심해야 합니다.

■ 잔디밭 산책하는 반려동물엔 얇은 옷을!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따뜻한 날씨에 자주 산책하게 될 텐데요. 반려견의 키는 수풀 높이와 비슷해 사람에 비해 진드기가 더 잘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붙은 진드기가 사람에게 옮겨붙을 수 있으니 이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에서 40대 남성이 반려견과 접촉했다가 SFTS에 감염된 사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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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털은 가능한 한 짧게 유지하고, 얇은 옷을 입히는 것도 방법입니다. 산책 후에는 반려견 머리와 귀, 목, 발 등 몸을 꼼꼼히 살펴보고, 목욕을 시킵니다. 만약 진드기를 발견하면 동물 병원을 찾아 제거하고 필요 시 치료받아야 합니다. 이 밖에도 시중에 판매되는 진드기 예방약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입니다.

(취재 : 남주현·강민우, 구성 : 송욱, 디자인 : 안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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