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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횡으로 낳은 메달…전명규, 피겨 행정까지 간섭

SBS뉴스

작성 2018.04.13 10:17 수정 2018.04.13 10: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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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교수는 지난 1987년부터 15년 동안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맡아서 전이경, 김동성 같은 스타들을 길러 내며 11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어낸 이른바 금메달 제조기였습니다. 특히 2009년 빙상연맹 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빙상 대부로까지 불렸습니다. 하지만 결과만을 중시하는 성적 지상주의 속에 파벌과 특혜 논란을 계속 일으키며 최근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빙상의 실세였던 전명규 씨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마다 논란과 의혹의 중심이었습니다.

2010년에는 승부 담합, 2014년에는 소치올림픽에서 파벌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회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지난해 2월 그가 조용히 부회장에 복귀하자 빙상계는 또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메달이 유력한 선수에게만 훈련 특혜를 줬다는 논란, 또, 특정 선수의 메달을 위해 다른 선수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의혹의 배후로 전 부회장이 지목되면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공정성보다는 메달에만 치중하는 그의 '성적 지상주의'가 국민적 공분을 산 것입니다.

[노선영/평창올림픽 빙속 국가대표 : 선수를 지목해서 메달을 만들기에만 급급한 것 같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는 주지 않는 것 같아요.]

연맹을 장악한 힘을 바탕으로 자기 뜻대로 규정을 바꾼 것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에는 쇼트트랙 주니어 대표선수를 남녀 4명씩 선발한 뒤에도 자신이 교수로 있는 한국체대에 입학할 예정인 선수를 추가로 뽑았습니다.

[빙상계 관계자 : (한국)체대에서 운동하면 다 만들어 주겠다는 것을 학부모들한테 보여주는 거죠. (유망주가) 체대 입학하면 자기(전명규)한테도 좋으니깐]

종목 특성이 다르고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피겨 행정에도 지나치게 간섭했습니다.

[빙상계 관계자 : 전명규 씨가 피겨 심판, 국제 심판을 배정하고 출장 보내는 것까지 일일이 다 참견한다는 거예요. 피겨 부회장은 못 해먹겠다는 소리를 한다는 거죠.]

전 씨는 각종 폭로가 쏟아지자 어떤 해명도 없이 입을 굳게 닫은 채 이번에도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