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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사퇴했지만…또 '수렴청정'?

<앵커>

자기 파벌만 챙긴다는 비판을 받아온 빙상연맹의 전명규 부회장이 물러났지만 걱정은 여전합니다. 본인만 물러났지 연맹 곳곳에 박아놓은 측근들을 통해서 이른바 수렴청정을 할 거란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명규 부회장은 빙상연맹에 "더 이상 연맹 임원으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연맹과 관련된 어떤 보직도 맡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각종 전횡 의혹이 불거지면서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청와대 게시판을 달구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센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사퇴했지만, 빙상인들은 연맹 내부에 포진한 '친전명규' 세력의 전면적인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른바 '수렴청정'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명규 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부회장직을 사퇴한 뒤 3년간 연맹을 떠나있던 동안에도 연맹 안팎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빙상계 관계자 : 본인이 나가도 다 본인이 심어놓은 사람들이고, 본인이 원하는 사람들로 다 구성을 해놨기 때문에 나가는 건 그냥 형식적으로 나가는 거고, 의미 없는 거죠. 나가는 것 자체가.]

2년 전에는 연맹 임원이 아니면서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자 따로 불러 윽박지른 일까지 있었습니다.

[전명규/대한빙상경기연맹 전 부회장 : '이렇게 해' 그러면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하는 거지. 그럼 되는 거 아냐? 네가 뭘 잘났다고 거기서 하니까.]

현재 한국체대 교수인 전명규 씨가 사실상 빙상계를 장악하고 있는 '한체대 인맥'을 통해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SNS를 통해 "전 부회장은 빙상계의 교주급이라며 보직 사임은 결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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