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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어요" 심하면 사망까지…야생 진드기 주의보

<앵커>

건강 소식 알아봅니다. 올해도 봄철 야생 진드기 주의보가 어김없이 발령이 됐는데요, 남주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남 기자, 정확하게 이 질환의 병명의 이를 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맞죠? (네.) 좀 어렵습니다.

<기자>

그래서 흔히 SFTS라고 부르는데요, 4군 법정 감염병입니다.

올 들어 2명이 감염됐는데 모두 제주도에 사는 40대, 50대 남성입니다. 모두 야외활동을 한 뒤에 39도가 넘는 고열과 설사, 근육통 같은 전형적인 SFTS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환자 607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무려 127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에만 감염된 환자가 272명이나 됩니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에서 10월 사이에 특히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11월까지도 감염된 사례가 있어 조심해야 됩니다.

아직 백신이 없어서 밖에서 일하거나 야외 활동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SFTS 감염자 중에 50대 이상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특히 농촌 지역 고연령층에서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서 입고, 작업을 한 뒤에는 옷을 털고, 바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야외 활동이나 작업 후에는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피고, 만약 진드기가 붙어 있으면 바로 떼어내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합니다.

<앵커>

직접 떼기가 힘든가 보군요. (네, 달라붙어 있습니다.)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된다고 했는데, 모든 종류의 야생 진드기가 다 위험한 건가요?

<기자>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많이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라는 진드기 중에서도 SFTS에 감염된 일부 진드기에 물렸을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풀숲이나 잔디밭에 진드기가 얼마나 많은지 영상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연구원이 다리에 흰 토시를 두르고 수풀 사이를 오르내렸더니 1분도 안 돼 곳곳에 야생 진드기들이 달라붙습니다. 문제의 '작은소피참진드기'도 보입니다.

[채준석/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월동을 마치고 봄이 되면 진드기들이 먹이 활동 (흡혈)을 시작하니까 굶주렸던 배를 채우기 위해서 활발하게 흡혈을 합니다.]

잔디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돗자리 없이 누우면 안 되겠죠? 또, 반려동물에게 붙은 진드기가 사람에게 옮겨붙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SFTS는 공기나 침방울을 통해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지만, 중증환자의 혈액에 노출된 의료진 감염 의심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앵커>

무섭네요. 어쨌든 봄이 되면 진드기들이 흡혈 활동을 하기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다른 소식도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비만학회가 비만 기준을 변경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건강관리 할 때 다들 중요시 여기는 기준 중의 하나가 비만 기준입니다. 대한비만학회가 정한 비만 기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기준이 될 정도로 무게감 있는 기준인데요, 이번에 비만지수 25 이상 비만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해, 고도비만의 기준을 마련했고, 비만지수 23에서 24.9 사이는 비만 전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비만지수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동반 질환 위험도를 분석해봤더니, 23이 넘으면 세 가지 성인병 중 최소 한 가지를 가질 위험이 컸다고 합니다.

기존까지는 23이면 정상 체중이었는 데, 그렇지가 않은 거죠. 따라서 평상시 비만 지수 23 미만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며,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비만 지수와 함께 허리둘레도 따져봐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비만 지수만 봤을 때는 정상이거나 비만 전 단계라고 하더라도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를 넘으면 각종 만성질환 위험이 1단계 비만 환자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몸은 말랐는데 배만 나온 분들 위험합니다.

남자 90cm, 여자 85cm 꼭 기억해야 합니다. 비만은 그 자체로 질병이고 각종 질환의 원인입니다.

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의료비가 최대 53%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을 위해서도 비만을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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