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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삼성에 메일 보낸 스포츠 브로커, IOC 로비 의혹"

SBS뉴스

작성 2018.04.12 09: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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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1일 (수)
■ 대담 : SBS 강청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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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핵심 관계자 이메일 수백 건 입수해 분석
- 비밀리스트에 IOC 위원 27명 명단 적혀 있어
- 로비로 포섭 가능한 위원 명단으로 파악
- 발신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브로커
- 명단 넘기고 삼성에 대가 요구한 것으로 보여
- 삼성 측은 정상적인 스포츠 후원이었다고 답변
- IOC 공식 후원사인 삼성, 특정 국가 후원 안 돼
- 업무상 횡령, 배임 증재 등 위반 가능성 있어
- 올림픽 유치라는 국익보다 사익 추구 정황 짙어



▷ 김성준/진행자: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 이른바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말 로비 부분을 살펴보던 저희 SBS 취재팀이 삼성 핵심 관계자의 수상한 이메일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겨울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편법과 탈법이 동원된 삼성의 전방위적 로비가 있었고, 그 대가로 이건희 회장에 대한 특별 사면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정경유착이 노골적으로 이뤄졌다는 내용입니다.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고 광범위해서 저희 SBS 8시 뉴스에서 지난 월요일부터 계속 잇따라 여러 가지 아이템을 통해 전해드리고 있습니다만. SBS 보도국 강청완 기자와 함께 이 내용과 관련해 자세한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강청완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우선 확보했다는 이메일. 어떤 내용이 담긴 겁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저희 취재팀이 정유라 말 로비와 관련해 삼성 핵심 관계자들의 이메일 수백 건을 입수해서 분석하고 있었는데요. 정유라 말 로비와는 연관성이 떨어지지만 조금 수상한 메일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120여 건이 되는데. 영어로 Confidential List, 즉 비밀 리스트라는 이름으로 27명의 영문 이름이 일단 적혀 있었습니다. 지난 2011년 동계올림픽 개최 선정 당시 투표권을 가지고 있던 IOC 위원 100여 명 가운데 27명의 명단이 1차적으로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왜 그런 명단을 보냈을까요?

▶ SBS 강청완 기자:

저희가 방송으로도 전해드렸는데. 이 메일 내용을 종합하면 평창올림픽 유치전 때 로비로 포섭할 수 있는 위원 명단으로 파악이 되고요. 즉 로비전 때 쓸 명단을 누군가 삼성 측에 넘기고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누군데요?

▶ SBS 강청완 기자:

이 발신자를 보면 파파 마사타 디악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 사람으로 말씀드리자면 아프리카 세네갈 사람인데. 명목상으로는 국제 스포츠 마케팅 컨설턴트인데. 국제적으로는 아주 유명한 스포츠 브로커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스포츠 브로커.

▶ SBS 강청완 기자:

예. 그렇습니다. 이 사람이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좀 생소한데, 외국에 더 많이 알려진 인물인데. 대표적으로는 2010년 리우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유치전을 도와주는 대가로 각 나라로부터 수십 억, 최대 수백 억대의 뇌물을 받았다고 해서 현재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인물입니다. 이 사람의 아버지가 라민 디악이라고 해서 국제육상연맹 회장을 했던 사람인데, 아프리카 체육계에 영향력이 엄청 막강한 사람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아프리카 체육계에 영향력이 막강한 아버지를 뒤에 엎고 아프리카 쪽 표를 모아서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유치전 때 매표 행위를 하는 브로커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이 메일 역시 삼성에 이 사람들을 포섭해줄 테니 돈을 달라는 내용이 뒤에 나옵니다.

▷ 김성준/진행자:

스포츠 브로커라기보다는 표 브로커군요. 매표상. 얼마를 달라고 했는데요?

▶ SBS 강청완 기자:

먼저 이 명단을 보낸 메일을 보면 제목부터 굉장히 의미심장합니다. ‘Strictly Confidential’이라고 절대적 기밀이라고 보안을 강조하고요. 자기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국제육상경기연맹에 삼성이 후원하는 방식으로 총 3년간 950만 달러, 당시 환율로 보면 우리 돈으로 110억 원 정도를 요구하고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여기서 자기 아버지 정치 자금 명목으로 150만 달러 정도, 또 캠페인 비용으로 110만 달러 정도를 추가로 요구합니다. 또 눈에 띄는 대목이 있는데 Success Fee, 성공보수를 달라고 하거든요. 평창올림픽 유치 성공하면 돈을 더 달라는 거겠죠. 다 합하면 140억 원 정도 되는데. 이외에도 더 많은 거래가 메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삼성이 이 많은 돈을 다 줬나요?

▶ SBS 강청완 기자:

이걸 확인하려고 삼성 측에 문의했는데. 국제육상경기연맹과는 실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스포츠 후원이었다고 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후원 규모나 또 다른 거래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돈을 주기는 줬는데 정상적인 후원 계약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당시 삼성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와 있는 아프리카 육상연맹도 저희가 직접 찾아가서 취재를 했는데. 실제 메일에 나와 있는 대로 2010년과 2011년 당시 삼성과 후원 계약을 맺었고, 또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주선해서 이 계약을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확보한 메일에 나와 있는 계약 시기, 또 누군가 중간에 껴서 계약을 주선했다는 내용은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것은 계약이 이메일에 나온 내용과 일치하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이것은 국제육상연맹에 대한 정상적인 후원 계약이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삼성 측도 저희 보도 나가고 나서 그렇게 계속 해명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메일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상적인 후원 계약으로 볼 수 없는 대목이 곳곳에 나옵니다. 삼성 측과 브로커인 파파 디악이 자꾸 이 계약을 숨기고 위장하려는 내용인데요. 우선 삼성 측은 계속 삼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합니다. 제일기획 같은 제 3자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하고요. 삼성이 직접 표면에 나타나는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직접 워딩으로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브로커인 파파 디악 역시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법률 자문까지 받아가면서 차명 회사를 만드는 방법을 검토하고요. 또 이것은 오늘 보도해드릴 내용인데. 약간 제가 유추를 하자면 중간에 국제 스포츠 비리 스캔들이 터지니까 삼성의 매우 핵심 고위 관계자가 조심하라, 몸 사려라. 이거 들키면 안 된다고 위장하는 지시를 내립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지시가 표현이. 뭐라고 했길래 몸 사려라, 들키면 안 된다, 이랬던 겁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오늘 8시 뉴스에서 자세히 말을 해줄 수 있을 텐데. 이건 양측이 이 계약의 불법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도 예를 들어서 국제육상경기연맹에 후원금이 간다고 하면 여러 가지 명분이 있을 수 있는데. 아버지 라민 디악의 정치 자금을 주거나, 이런 것들은 사실. 이렇게 했다면 공식 후원이라고 볼 수는 전혀 없는 거잖아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그 부분이 저희가 이번에 취재로 새로 밝힌 내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치 자금 주는 것은 돌아볼 것도 없이 불법일 텐데. 예를 들어서 국제육상경기연맹에 돈을 주는 것. 이런 것도 규정 위반일 수 있습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일단 내용이 중요한데. 저희가 편법, 탈법이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저희가 굉장히 많은 IOC 등에서 활동했던 국제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삼성 같은 경우 IOC 공식 후원사였죠. 규정에 따르면 공식 후원사는 올림픽 자체를 후원할 수 있지만 특정 국가의 올림픽 유치는 후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기네 나라라고 해도 올림픽을 후원하기 위해서 뛸 수 없습니다. 규정 위반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올림픽 공식 후원사라는 게 평창올림픽은 평창올림픽 전체의 후원사로 후원금을 내고. 그 대신 여기저기 경기에 광고 같은 것에 공식 엠블럼을 붙여서 할 수 있는 자격을 말하는 거죠?

▶ SBS 강청완 기자: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어쨌든 삼성이 한국 기업이라고 해도 한국이 올림픽을 유치해야 된다는 부분을 지원할 수는 없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는 유치전에 자기 나라의 유치를 위해 뛸 수 없는 것이로군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또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도 당시 IOC 위원이니까 평창 유치 활동을 개인적으로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금전적 거래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고요. 다만 회사 돈을 갖다 쓰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회사라는 것은 법인이고 공공재이지 않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IOC와의 문제가 아니라 주식회사의 문제겠네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주면 안 되는 돈이기 때문에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증재 등 실정법 위반 가능성도 있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얘기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이 아들과 아버지가 이렇게 스포츠 브로커. 이렇게 했던 게 평창만은 아니겠죠? 지금 적색 명단에 오른 이유도 2010년 리우,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유치전을 도와주는 대가를 받았다는 건데. 그 전에도 여러 가지 걸린 것들이 있는 사람 아닌가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에도 그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폴에 수배가 돼있고요. 프랑스 검찰도 수배를 한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삼성이 이 사람과 메일을 주고받을 때도 이미 파파 마사타 디악이라는 사람의 이른바 국제적인 악명은 삼성도 알고 있었겠네요.

▶ SBS 강청완 기자:

예. 그럴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메일을 보냈고, 그 이메일에 대해서 응했다. 이 사람은 국제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 삼성은 그 사람의 요구에 일부든 전부든 간에 응했던 거네요.

▶ SBS 강청완 기자: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삼성은 지금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삼성에서는 정상적인 후원 계약이었다고 하고, 불법적인 로비는 없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 자세한 부분은 저희가 취재와 보도로 밝힐 예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후원 계약을 이런 사람과 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데 제가 사실 좀 의문스러운 부분이. 평창올림픽 잘 치러졌잖아요. 국민들에게도 기쁨을 줬고. 그런데 삼성이 로비했다. 만약 삼성이 로비를 안 해서 평창올림픽이 유치 안 됐으면, 글쎄. 우리 국익 면에서 볼 때는 손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 SBS 강청완 기자:

저희가 가장 고민한 부분도 사실 바로 그 부분이고요. 동시에 저희가 이렇게 길고 깊게 취재하는 부분도 거기에 있는데요. 평창올림픽 잘 치렀죠. 그리고 삼성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고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희가 그것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고요. 하지만 저희가 취재하면서 내린 첫 번째 결론은 국익이라고 포장하기에는 이를 기회로 삼아서 삼성의 사익을 추궁한 정황이 깊고 짙게 껴있다는 겁니다. 우선 삼성 관계자의 메일을 보면 저희가 보도로도 전해드렸는데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성공하면 누가 뭐래도 공은 회장님과 그룹 몫이다. 회장님은 이건희 회장을 지칭하는 것이고요. 또 여기 국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순수하게 보기가 어려운 대목이 곳곳에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뭐냐면 평창올림픽이 3수 끝에 유치했잖아요.

3번 도전해서 유치했는데. 두 번째 도전하던 지난 2007년,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 말기에 삼성 측이 아프리카 올림픽 위원회라는 곳과 후원 계약을 추진합니다. 그 쪽에서 우리 돈 39억 원 정도 후원금을 요구하는데 삼성이 이것을 엄청 깎아요. 그래서 1/10 이상 줄어든 2억 8천만 원 정도, 그것도 현금이 아니라 집기를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그래서 결국 무산이 됩니다. 메일을 보면 이 로비전을 진두지휘한 황성수 상무가 그 때 이 계약 한 사람이 누구냐고 질책하는 내용도 나와요. 

정리하면 2007년 노무현 정부 말기에 이건희 회장 사면 이슈가 없을 때는 굉장히 소극적이었는데, 2010년 이명박 정부 한창이고 이건희 회장 사면받을 때는 전방위적으로 뛰는 태도 변화가 드러나는 거죠. 두 번째로 저희가 이 보도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이기도 한데요. 결국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이 사건의 본질이 정경유착이라는 겁니다. 검찰이 그저께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는데. 삼성이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주는 동안 이건희 회장이 특별사면 등의 혜택을 누렸다는 겁니다. 권력과 삼성 간의 뿌리 깊은 정경유착 구조가 존재했다는 것을 검찰도 인정한 건데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이 보도가 계속 나갈 테니까. 다음에도 한 번 좀 더 자세히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강청완 기자:

네. 알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강청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