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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 터뜨리자마자…까맣게 얼어 죽은 배꽃 '심각'

<앵커>

최근 며칠간의 모진 꽃샘추위 탓에 이제 겨우 꽃망울을 터트린 배꽃이 까맣게 얼어죽었습니다. 전국에서 1천ha가 넘는 배밭이 심각한 냉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꽃이 갓 피기 시작한 과수원입니다. 평년보다 열흘 가량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지만 꽃샘추위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최순득/농민 : 이 안에 시커멓게 보이잖아. 이거 봐요, 다 새까맣게 보이잖아.]

암술이 있는 씨방이 까맣게 얼어 죽었습니다.

지대가 높은 배밭일수록 냉해가 더 심합니다. 꽃잎까지 얼어 누렇게 변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도 속이 까맣게 얼었습니다.

이 배밭의 개화율은 30%가량 됩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자마자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정도 되기 전이라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박승도/농민 : 그전에 얼어도 한개 두개는 살았거든요, 꽃이… 그런데 올해는 싹 갔는데요.]

전국 7개 시도의 확인된 냉해 피해 면적만도 1천54ha, 피해 조사가 끝나면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 8일 최저기온이 영하 4.8도까지 내려가자 추위에 약한 배가 큰 피해를 본 겁니다.

[이은구/ 세종농업기술센터 과수팀장 : 배는 씨방이 외부로 노출돼 있어서 추위에 매우 약하죠.]

피해율이 50% 이상인 농가에는 생계비와 학자금 등이 국비로 지원됩니다.

농축산식품부는 인공수분을 철저히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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