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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치명적인 패류독소는 왜 조개류에서만 검출될까?"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9일 (월)
■ 대담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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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류독소, 홍합이나 바지락 등 패류 체내에 쌓인 독
- 패류독소를 사람이 섭취하면 식중독 일으키게 돼
- 2000년 이전에 5명가량 사망…이후에는 없어
- 홍합, 굴, 바지락, 키조개, 개조개, 가리비, 미더덕 ‘검출’
- 현재 기준치 초과한 해역은 총 35곳…패류 채취 금지
-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에서 패류독소 정보 확인 가능
- 수온 20도 이상 올라가는 6월경, 완전히 소멸
- 물고기는 먹이 특성이 달라서 회는 문제없어
- 패류독소, 냉동하거나 끓여도 완전히 파괴 안 돼


▷ 김성준/진행자:

이제 저녁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습니다만. 식당 가시든지 아니면 댁에서 저녁을 드시든지, 메뉴 한 번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봄철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합, 바지락. 이런 조개류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패류독소가 검출되면서 정부가 일부 지역에 채집 금지 조치를 발령하고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 패류독소는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문제가 이건데요. 끓이거나 얼려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게 매년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한 달이나 빨리 검출이 됐고. 패류독소가 검출되는 품종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목종수 박사 연결해서 어떤 주의가 필요한 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목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예. 안녕하십니까. 목종수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선 패류독소라는 게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죠.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예. 홍합 등 패류는 독을 가진 유독 플랑크톤을 먹이로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 독을 축적하게 됩니다. 이렇게 패류 체내에 축적된 독을 우리가 패류독소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독소를 가진 패류를 사람이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패류독소에는 마비성, 설사성, 기억 상실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국내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이번 경남도에서 검출된 패류독소는 마비성 패류독소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말씀만 들어도 겁이 덜컥 나는데요. 그런데 이게 왜 봄철에 꼭 발생하는 거죠?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패류독소는 유독 플랑크톤과 관계있습니다. 플랑크톤이 적정한 수온인 9도 내외가 되면 증식하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 봄철과 딱 맞기 때문에 봄철에 발생하게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마비성이라는 말씀까지 하셨는데. 심지어는 사망까지 할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동안 패류독소를 섭취했다가 사망까지 한 사례들이 많이 보고가 돼있나요?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사람이 홍합을 섭취했을 때는 초기에는 입술이나 손끝에 약간 마비 증상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독이 많은 홍합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근육 마비나 호흡 곤란으로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에서 패류독소에 의한 식중독 사고는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총 6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 총 환자 수는 46명이었고, 그 중에서 자연산 홍합을 임의로 섭취한 5명 가량이 사망한 예가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아직까지 식중독 사례가 발생한 사례가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2000년 이후에는 특별히 주의 조치가 잘 되어서 그런 것입니까, 아니면 환경의 변화입니까? 무슨 이유가 있습니까?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그렇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식중독 사고들이 다발하다 보니까 정부에서 대책을 강화시켰고. 그리고 우리 해양수산부를 비롯해서 저희 수산과학원, 지자체 공무원들이 집중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어쨌든 바다 환경이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걱정을 해야 되는 것일 텐데. 올해 이렇게 패류독소가 기승을 더 많이 부리고, 더군다나 한 달이나 빨리 검출이 되고. 이랬다면 이번에는 특히나 조심을 해야 되겠네요.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그렇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패류독소가 걱정되는 패류들이 있을 것 아닙니까? 지금 홍합 말씀하셨는데. 그것 외에 또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합니까?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지금까지 저희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기준치 초과한 패류는 앞에서 말씀하신 홍합을 비롯해서 굴, 바지락, 개조개, 키조개, 가리비, 그리고 미더덕도 이번에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올해 패류독소가 검출된 게요.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예.

▷ 김성준/진행자:

맛있는 것은 다 있네.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일반적으로 패류독소 조사를 할 때 기초적으로 홍합을 합니다. 왜냐하면 홍합은 다른 품종보다 4배 이상 패류독소를 많이 축적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홍합의 독성이 올라가면 같은 해역에서 생산되는 다른 품종들도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독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런데 홍합이 독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해역에서는 다른 품종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홍합이 일종의 기준이 되는군요. 그런데 지금 홍합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흔한 패류잖아요. 식당 해산물집 같은 곳에 가보면 홍합 국물 공짜로 주기도 하고. 이래저래 여러 가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건데. 올해 홍합을 비롯한 패류에서 독소가 발견된 게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습니까, 아니면 우리나라 해안 대부분에 번져 있습니까?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전국적으로 다 발생한 것은 아니고요. 지금은 기준치 초과한 해역은 모두 35곳입니다. 그리고 이 해역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패류 채취가 완전히 금지돼 있고요. 그 해역은 부산에는 부산 사하구와 가덕도 연안에 패류 채취가 금지돼 있고요. 경남에는 진해만이 있습니다. 진해만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패류독소가 발생하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해역이고. 그곳을 중심으로 거제시, 창원시, 고성군, 통영시, 남해군 일부 연안에 대해 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고요. 올해는 이외에 전남 지역인 여수 돌산 동부 해역에도 패류 채취 금지가 내려져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것 또 경치 좋은 곳은 다 걸렸네. 이렇게 되면 여기서는 절대 패류 자체를 채취하면 안 되는 거네요?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그 지역에 대해서는 저희 국립수산과학원이 조사한 결과를 지자체에 보내면 지자체에서 패류 채취를 금지하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감독이라든지, 지도라든지, 감시를 했습니다. 또한 자연산을 봄철 맞아 관광객들이나 낚시꾼들이 바닷가를 많이 찾을 것 아닙니까? 이 분들을 위해서는 별도로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라든지, 저희들이 별도로 패류독소 정보 스마트 앱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서 이 분들이 그것을 보고 바닷가에 놀러 가시더라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홍합 같은 패류를 이 지역에서 채취를 못 한단 말이죠. 그런데 패류독소가 번성하는 철이 지나서, 예를 들어 여름이 됐다. 그러면 채취 안 하고 놔뒀던, 그냥 혼자서 잘 살고 있던 홍합을. 그 때는 패류독소가 있었지만 여름이 돼서 채취하면 패류독소가 없어지는 겁니까?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그렇습니다. 패류독소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플랑크톤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 플랑크톤은 특히 수온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수온이 보통 9도 내외일 때, 우리나라 초봄이 되겠죠. 이 때 발생하기 시작해서 이 플랑크톤이 제일 좋아하는 수온이 15도에서 17도 내외인데. 우리나라 기온으로 하면 4월 중순 경이 됩니다. 이 때 되면 최대로 확산되고 동력도 높아졌다가. 그리고 한 18도 이상 되면 사라지기 시작해서 수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면 6월 중순 경이 됩니다. 이 정도 되면 저절로 완전히 소멸하게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지역 분들 때문에 걱정돼서 드리는 말씀이었는데. 하여튼 시기만 지나면 그 지역의 패류들 먹어도 상관없다는 말씀이신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죠?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예.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플랑크톤 얘기를 하셨으니까. 꼭 플랑크톤은 패류만 먹는 게 아니잖아요. 생선들도 먹잖아요.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이 식물성 플랑크톤인데. 패류는 물을 여과 섭취할 때 먹이를 같이 섭취합니다. 이 때 플랑크톤은 체내에 축적하고 먹이로써 먹고 독을 몸에 축적하는 것이고. 어류 같은 것은 사료를 먹든지 아니면 다른 어린 물고기를 먹든지, 먹이 특성이 달라지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패류독소 문제와 관련해서는 회를 먹는다든가, 이런 것은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희 청취자 여러분들 중에서 김현경 님이 회는 먹어도 되냐고 질문하셔서 답을 해드려야 될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또 확인을 해야 될 게. 이 패류독소는 끓이거나 얼리거나, 이런 것으로 전혀 해결이 안 된다는 말씀이시죠?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그렇습니다. 이 패류독소는 냉동하거나 끓여도 독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이 높은 패류들은 여전히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드시면 안 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예. 수고하셨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국립수산과학원의 목종수 박사 말씀 들어봤습니다. 맛있는 패류들 아쉽겠습니다만, 한 몇 달만 참으면 된다고 하니까 조금만 참고 지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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