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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숯'을 먹는다?…숨겨진 놀라운 이유

하현종 기자 mesonit@sbs.co.kr

작성 2018.04.06 16: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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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아
그거 먹어도
되는 거야…? 이미지 크게보기

아프리카의 작은 섬 잔지바르.
한 원숭이가 모닥불 앞에서 
뭔가를 호호 불어가며 먹고 있습니다. 이미지 크게보기
원숭이가 먹고 있는 건 다름아닌 ‘숯’입니다.

맛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이걸 대체 왜 먹는 걸까요? 이미지 크게보기

“원숭이들이 즐겨먹는 망고 나뭇잎에는
‘페놀’이라는 독이 있어요.
숯은 이 성분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 최종욱 / 야생동물 전문 수의사


원숭이들은 평소 즐겨먹는 
나뭇잎의 독성을 없애기 위해
천연 해독제인 ‘숯’을 먹는 겁니다. 이미지 크게보기


숯에 있는 수많은 미세 구멍들은
독 성분을 흡수합니다.
이 미세 구멍들의 면적을 모두 합하면 
1g당 약 1,000㎡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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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숭이 뿐만 아니라 인간들도 숯을 
독성물질 중화에 사용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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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마스크에도 
숯 성분이 사용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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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정제 과정에서 
잡냄새를 없애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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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숭이처럼 막 먹어서는 안됩니다.

구토, 설사, 심하면 장폐색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자체가 출혈이라던지 
물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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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구울 때만 쓰이는 줄 알았던 숯.

시커멓고 투박한 숯이,
오늘따라 달라 보이지 않나요?


-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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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콜로부스 원숭이는 숯을 자주 집어먹습니다. 즐겨먹는 망고나무 잎에 함유된 독성분(페놀) 때문입니다.

숯은 페놀 등 각종 독성분을 중화시키는 성능이 뛰어나 동물들이 약재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숯을 음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숯의 해독 능력을 이용해 마스크 필터, 소주 정제 과정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기구워먹을 때만 쓰일줄 알았던 숯의 다양한 용도를 알아봅니다.

글·구성 박경흠, 정세림 인턴 / 그래픽 김민정 / 기획 하현종 김유진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