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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마스터스 오늘 밤 개막…김시우 "컷 통과하고 우즈랑 한 조에서 쳐봤으면…"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작성 2018.04.05 13:03 수정 2018.04.05 14: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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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의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꿈의 무대 '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오늘(5일) 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합니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역대 우승자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출전 자격을 갖춘 87명의 '명인(名人)들이 이번 대회에 초대받았는데,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하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필 미컬슨, 로리 매킬로이, 버바 왓슨,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버바 왓슨, 존 람 등 쟁쟁한 스타들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선수는 김시우가 유일합니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2017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데 이어 지난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3년간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내면서 2년 연속 오거스타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김시우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일요일(1일) 오거스타에 도착해 월, 화, 수 사흘간 18홀-(후반) 9홀-(전반) 9홀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구석구석 살폈습니다. 특히 수요일 '파3 콘테스트'에 나가는 대신 연습라운드를 택할 만큼 이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김시우 선수를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하우스 앞에서 만나 출전 각오와 목표를 들어봤습니다.  
골프 선수 김시우 인터뷰Q. 지난해 첫 출전 때는 컷 탈락했는데 두 번째 출전 소감은?
"작년에는 샷도 안 잡혔고 허리 부상 때문에 컷 통과도 못 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올해는 컨디션도 좋고 스윙, 특히 숏게임이 많이 좋아졌어요. 우선 컷통과부터 하고 그 뒤로 20위 안에 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시우는 1, 2라운드에서 동갑내기 아마추어인 재미교포 김 덕, 그리고 1988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스코틀랜드의 샌디 라일(60세)과 같은 조에 편성됐습니다. 

Q. 조 편성은 마음에 드나?
"작년에는 필 미컬슨이랑 치면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갤러리도 정말 많았고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경험 덕분에 올해는 누구랑 쳐도 긴장하지 않고 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조 편성을 보니 작년보다 더 편안하게 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 덕은 친구(정윤)의 친구라서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 몇 년 전에 LA에서 같이 연습한 적도 있어서 편안해요.

그리고 이틀 동안 여기서 연습도 같이하면서 더 친해졌어요. 샌디 라일은 마스터스에만 33번이나 나오신 분이고 PGA 투어 6승 중에서 메이저 우승도 두 번(1985년 브리티시오픈, 1988년 마스터스)이나 하신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시니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재미있게 칠 생각이에요."

Q. 연습라운드 해보니까 작년이랑 달라진 게 있나?
"코스 컨디션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정말 좋고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우즈가 복귀하면서 갤러리가 더 많아졌고 연습라운드부터 열기가 아주 뜨겁더라고요. 이런 분위기에서 저도  잘 쳐보고 싶고 기대도 되고 빨리 시작되면 좋겠어요."

Q. 예전부터 타이거 우즈랑 마스터스에서 같은 조로 쳐 보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어릴 때부터 정말 마스터스에 가서 타이거 우즈랑 같이 쳐보는 게 꿈이고 소원이었어요. 일단 마스터스에 나왔으니까 점점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기는 한데, 이번 대회에서 우즈랑 같은 조에서 치려면 우선 컷 통과를 해야 3라운드나 4라운드에서 만날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거니까 일단 잘 제가 치고 봐야죠. 우즈는 잘 칠테니까 저만 잘 치면 될 것 같아요."

Q. 코치가 바뀌었는데?
"숀 폴리 코치와 결별한 지는 두 달 정도 된 것 같아요. 너무 테크닉적인 부분만 신경 쓰다 보니까 감각은 없어지고 부자연스러운 게 많았었는데 이제는 제가 해왔던 감을 섞어가면서 혼자서 제 자신의 스윙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조시 그레고리라는 코치가 두 달 전부터 숏 게임만 봐주시는데 확실히 퍼팅과 어프로치 감이 좋아졌어요. 숏게임 코치는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는데 코스에서 어려운 상황이 와도 잘 극복하는 것 같아요.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어요."

Q. PGA 투어 2승을 모두 아버지와 함께해냈다. 이번에 아버지가 마스터스에는 처음 오셨는데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나?
"아버지가 골프 시작할 때부터 많이 도움을 주셨고 저에 대해 가장 잘 아시는 분이라서 멘탈이나 기술적인 면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돼요. 프로 데뷔 첫 우승은 2부 투어에서 엄마랑 함께 했는데 PGA 투어에서는 2번의 우승을 모두 아빠가 오셨을 때 했어요. 이번엔 엄마와 아빠가 함께 오셨으니 이럴 때 부모님 보시는 앞에서 더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어요."

Q. 오늘 연습라운드 때 8번 홀(파5) 페어웨이에서 세컨 샷을 드라이버로 치던데?
"첫날 연습 때도 같은 자리에서 드라이버를 쳤는데 오늘도 그렇고 두 번 다 잘 맞았어요. 공이 그린 근처까지 가서 두 번 모두 버디 잡았는데 내일부터 실전에서도 치기 좋은 자리 떨어지면 드라이버로 공략할 생각이에요. 후반에는 13번과 15번 홀에 파 5인데 여기서 이글도 많이 나오고 승부도 많이 뒤집히는 걸 봤어요. 모든 선수들이 이 두 홀에서는 투온이 가능하고 저도 아이언으로 투온 가능하니까 승부를 걸 때는 이글을 노리고 핀을 보고 바로 칠 생각이에요. 그래도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으니까 방심하면 오히려 타수를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은 해야겠죠."
타이거 우즈타이거 우즈의 복귀로 82회 마스터스는 역대 최고의 흥행이 예상됩니다.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연습라운드 때부터 이글을 3개나 기록하며 대회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우즈는 대회 개막 하루 전에 열린 <파3 콘테스트>에도 나가지 않고 프레드 커플스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파3 콘테스트> 우승은 9개 홀에서 6언더파 21타를 친 68세의 톰 왓슨이 차지했습니다. 왓슨은 1974년 샘 스니드가 61세의 나이에 기록했던 파3 콘테스트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런데 역대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올해 <파3 콘테스트>에서는 3개의 홀인원이 나왔습니다. 남아공의 딜런 프리텔리가 8번 홀에서, 미국의 토니 피나우가 7번 홀에서, 그리고 잭 니클라우스의 15세 손자 개리 니클라우스가 마지막 홀에서 각각 홀인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해야 하나요? 토니 피나우는 홀인원을 한 뒤 너무 좋아서 춤을 추며 앞으로 달려나가다가 그만 왼쪽 발목을 접질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다리를 절룩이며 걸어 나왔는데 본 대회를 앞두고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이래저래 얘깃거리가 많은 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이제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명승부와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오직 신만이 점지한다는 그린 재킷의 82번째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