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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中 2천 년 묵은 술…병마용도 '술배' 나왔다?

청동으로 만든 용기가 원형 그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중국 샨시성 시안시 인근 진나라 때 고분에서 유골과 함께 발견된 유물입니다.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인 진나라는 그 유명한 진시황의 나라죠. 기원전 200년대에 세워진 나라인데 당시 한반도엔 고조선이 있던 시절입니다.

다시 말해 이 청동 용기는 무려 2000년이 넘도록 땅에 묻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청동 용기 안엔 노란빛이 도는 액체가 담겨 있었습니다.

[쉬웨이홍/산시성고고연구원 주임 : 옛날 술입니다. 이 액체를 검사를 해보니 양조한 술이 틀림없습니다.]

300mI, 딱 맥주 한 캔 분량 정도 남아 있는 이 술은 곡물로 빚은 발효주였습니다. 당시 곡물로 술을 빚을 정도로 농경사회가 번성했음을 보여줍니다.

[장양리정/산시성고고연구원 부주임 : 성분 검사를 해보니 고농도 아미노산 물질과 소량의 단백질, 지방산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2000년 전에 빚은 술이 액체상태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금 생각보다 훨씬 정교한 밀봉 기술을 갖고 있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입니다.

[장양리정/산시성고고연구원 부주임 : 병의 주둥이를 여러 식물과 자연섬유로 꼼꼼하게 밀봉을 해놨습니다.]

발굴팀은 이 술을 어떤 재료로 또 어떻게 만들었는지 좀 더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다만 확실한 건 진나라 사람들이 술을 많이 즐겼다는 사실입니다. 진나라 시대 대표 유물인 병마용도 불룩한 배를 갖고 있는데 중국 사람들은 이걸 술배라고 부릅니다.

[쉬웨이홍/산시성고고연구원 주임 : 병마용을 보면 모두 '술배'가 나왔잖아요. 그걸 우스갯소리로 '맥주배'라고 부릅니다.]

황제의 친위부대마저 배가 불룩해질 만큼 애주가일 정도로 진나라 사람들의 술사랑은 상당했단 얘기입니다. 죽어서까지 술병과 함께 묻힌 이 사람은 도대체 술을 얼마나 좋아했던 걸까요?

발굴팀은 무덤에 술병을 함께 묻는 건 당시 유행하던 장례 의식일 뿐 고인이 습관성 알코올 중독자였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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