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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5만 원→50만 원까지 널뛰는 병원비…미리 공개한다

친절한 경제입니다. 4월이 됐습니다. 이번 달부터 우리가 돈 쓰는 것과 관련해서 바뀌는 제도들이 조금 있습니다. 몇 가지 요점만 딱 짚어서 설명을 드려보죠.

우선 병원에 갔는데 "무슨 검사나 치료 받으세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찜찜했던 분들 계실 겁니다. "그거 비싼 거 아니에요? 얼마나 해요?" 물어보고 싶은데 창피해서 못 물어봤다가 나중에 계산하러 가서는 "어이쿠" 하고 놀라는 경우들이 꽤 되죠.

그런데 그런 치료나 검사 중에 우리가 많이 받는 한 100가지 종류의 비용을 오늘(2일)부터 인터넷에 정부가 공개합니다. 예를 들어서 복부 초음파 검사 많이 하잖아요. 일반 병원에서는 보통 한 번에 10만 원 정도 받습니다. 그런데 최고 비싸게 받는 병원은 한 배 반을 더 받아서 무려 25만 원 하는 데가 있습니다. 도수치료 같은 경우도 한 번에 보통 5만 원 정도인데 최고 비싼 데는 50만 원까지도 받습니다.

오늘부터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라는 데에 홈페이지에 전국에 4천 곳 가까운 병원의 검사비, 치료비를 병원별로 공개를 합니다.

개인이 찾아가서 일일이 알아보기는 사실 쉽진 않죠. 이걸 왜 하는 거냐면 병원 입장에서 다른 데랑 비교해서 쫙 드러나니까 많이 비싸게 받으려고 하다가도 움찔하겠죠. 예를 들면 '도수치료다, 다른 데보다 우리가 월등하게 실력이 좋아서 딴 데 몇 번 가야 하는 걸 우리는 한 번에 통증을 싹 없애준다' 이러면 몰라도 사실 그런 경우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비슷비슷 하기 때문에 낮추게 되겠죠. 그런 효과를 노려서 하는 제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병원비 관련해서 크게 바뀌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도수치료, 초음파 검사 이런 것도 사실은 실손보험 있으면 어느 정도 겁을 좀 덜 먹게 되는데, 병이 좀 있다 하는 분들은 보험사에서 안 받아줘서 이 실손보험을 못 들어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고혈압, 당뇨, 백혈병 이런 병이 있는 분들도 실손보험에 들 수가 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유 병력자 실손보험'입니다.

기존 보험보다 여러모로 까다롭지만, 필요한 분들이 계시죠. 가입 조건은 최근 2년 사이에 그 병 때문에 수술을 했거나 혹은 일주일 동안 입원을 한 일이 없다면, 혹은 암 때문에 지난 5년 동안 비슷한 일이 없었다면 이 새 실손보험에 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지금 병원 가서 한 달에 한 번 고혈압약, 당뇨약 이렇게 타다가 먹는 정도면 문제가 없습니다. 들 수 있습니다.

보험료는 일반 보험보다 두 배 정도 비쌉니다. 쉰 살 기준으로 남자가 3만 6천 원, 여자는 한 5만 5천 원 정도 내신다고 생각하셔야 되고 병원비도 한 번 가면 본인이 내야 되는 비율도 더 높긴 합니다. 그래도 병 있는 분들이 가까이 계시면 아시겠지만, 생짜로 병원비 다 내는 것보다는 조금 안 좋더라도 이런 보험이라도 있는 게 나을 수 있으니까요.

다시 한번 이름이 '유 병력자 실손보험'입니다. 오늘부터 가입 시작이니까 한 번 9시 넘어서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대부분 시청자분들하고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는데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 해외여행 나가서 600달러, 우리 돈으로 한 65만 원 정도 되는 물건을 한 번에 카드로 사거나, 현금을 뽑았다면 어제부터 관세청으로 띵동 하고 바로 통보가 갑니다. "이 사람 물건 샀습니다."하고요.

혹시 세금 안 내고 명품 같은 것 사는 건지 몰라서 이런 걸 알아보게 되는 거죠. 그래서 공항에 들어올 때 "이쪽으로 오세요."하고 짐을 뒤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평생 내가 이런 거 언제 사보겠냐' 큰맘 먹고 모르고 지르는 분들 계실 수 있고요. 또 하나가 신혼여행 가는 분들 봄이라서 많을 텐데, 물건 살 때 이거 꼭 염두에 두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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