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성준의시사전망대] "재활용 수거 업체가 비닐 수거를 거부하는 이유는?"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3월 30일 (금)
■ 대담 : 김동하 씨 (재활용수거업체 영업과장) /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  

김동하 씨 (재활용수거업체 직원)
- 재활용 불가능한 더러운 비닐 쓰레기가 더 많아
- 재활용 가능한 비닐 쓰레기 선별 비용이 많이 들어
- 수년 전부터 공고문도 보냈지만 개선되지 않아
- 비닐 수거하면 수거할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 비닐에 이물질이 60~70% 들어가면 재활용 불가능
- 4월 1일로 못 박으면 주민 혼란… 유예기간 필요해
- 비닐이 매립지로 가면 가연성 폐기물이라 반입 금지
- 철저한 분리배출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 개입 필요



▷ 김성준/진행자:

이제까지 비닐 쓰레기는 당연히 재활용으로 분류해서 버리셨겠죠? 저도 그랬고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아파트에서도 그런데. 재활용 수거 업체들이 비닐 쓰레기 수거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당장 4월 1일 다음 주인데 시행이 시작된다고 해서 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인지, 일단 수도권의 한 재활용 수거업체에서 일하고 계시는 김동하 영업과장님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김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재활용 수거업체에서 일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지금 10년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래 하셨네요. 지역은 어디고요?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저희는 딱히 지역은 정해져 있지 않고요. 수도권 경기 북부 지역과 서울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 비닐 쓰레기를 더 이상 수거 못한다. 이게 4월 1일부터 시행이다. 당장 오는 일요일부터인데.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겁니까?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일단 근본적인 원인은 주민들이 재활용 분리 배출을 제대로 못해서. 저희는 수집 운반 업체인데, 저희가 처리하는 납품 업체에게 갖다 주면 자꾸 클레임을 먹어서 더 이상 이 물건을 받을 수 없다. 이게 원인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우선요. 주민들이 비닐 쓰레기를 제대로 배출 못한다. 정확하게 말씀하시면 어떤 뜻입니까?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그러니까 지금 앵커 분도 재활용 분리수거 하는 날 가서 보시면 비닐류라고 걸려있는 난이 있을 거예요. 거기에 보면 원래 재활용 마크가 찍혀있는 비닐과 음식물 같은 것들이 묻어있지 않은 깨끗한 비닐만 배출하셔야 되는데. 대부분 거기에는 일반 종량제 봉투와 다름없는 정도로 배출하고 계세요. 그런 것들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물건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가져가서 선별해 재활용 원료로 써야 하는데. 그 처리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한 번 더 처리해야 되는군요. 구분해내고. 우선 그 쪽이 문제고. 또 다른 문제는 뭐가 있는 겁니까?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그리고 지금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50% 정도를 쓰레기 매입을 하고 있었는데.

▷ 김성준/진행자: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50%를요?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 러시아. 모든 것들이 다 중국 쪽으로 많이 흘러들어갔었는데. 중국도 저희가 지금 수거 못하는 상황과 똑같이 쓰레기들을 사오는 거예요. 그런데 그 중에서 자원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게 70%도 안 되는데. 굳이 우리나라 내수 물건으로 하지, 왜 남의 나라 것까지 쓰레기를 사오느냐. 이런 이유로 인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어요. 중국에서 모든 것들을 중지하니까 우리나라의 파지 회전율이 보통 80% 정도 되는데. 그 많은 파지들이 적재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그런데 재활용 안 받는 게 모든 비닐 쓰레기에 해당하는 겁니까?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모든 비닐이라고는 할 수 없고요. 그러니까 분리수거를 잘 해주시면 재활용은 가능한데. 저희가 수 년 전부터 계속 공고문을 보내드려서 분리 배출을 잘 해달라고. 젖은 비닐이라든지, 비닐 랩 같은 것, 아니면 노끈 같은 것들을 넣지 말아달라고 계속 광고해드리고, 말씀을 드리고. 지금 이런 상황까지 왔는데도 오늘 수거하는 기사 분들에게 제가 물어봐도 개선된 점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구청이나 이런 곳에서는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다 저희 업체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이론적으로라도 100% 깨끗하고 그대로 재활용에 투입할 수 있는 비닐은 그대로 수거해 가실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그렇죠. 당장에 그렇게는 할 수 있는데. 상황이 지금 재활용 업계가 계속 어려워지다 보니까. 지금 정책적으로 무언가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그렇게 깨끗한 비닐을 가져가는 것조차도 임시일 뿐이다.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지금은 저희가 아파트에 수거하면 수거할수록 회사에서는 마이너스가 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입원 되는 것들이 납품할 수 없고 저희가 계속 적재하고 있어야 하니까.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고요. 다른 상황은 어떤지 다른 분 말씀도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비닐 쓰레기 수거 중단을 결정한 한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의 김동하 영업과장 연결해서 현장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동하 씨(재활용수거업체 직원):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바로 이어서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님을 연결해서 비닐 쓰레기가 재활용으로 수거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방금 말씀 들으셨겠지만. 이제까지는 기존의 비닐 쓰레기를 재활용 수거업체에서 수거해가면. 이게 어떤 방식으로 재활용됐던 겁니까?

▶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좋은 비닐 같은 경우에는 노끈도 만들고, 플라스틱 통도 만들고. 이렇게 물질을 재활용했고. 또 안 좋은 것은 에너지원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비닐 종류에 다른 이물질이 60~70% 들어가다 보니까 쓰레기처럼 똑같이 되다 보니까 재활용을 못하게 됐다.

▷ 김성준/진행자:

이물질이 60~70%라면 소위 재활용을 위한 비닐 쓰레기 중에서 60~70%가 재활용이 안 되는 이물질이라는 말씀이세요?

▶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네. 비닐 속에 온갖 집에 있는 것들을 다 집어넣어서 비닐에 버려버리니까 그런 문제가 있는 거죠. 저는 또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파트의 재활용품들은 업체와 단독 계약을 하거든요. 단독 계약을 해서 모든 재활용품들은 지금까지 업체들이 아파트가 자기들과 계약 체결된 것을 다 가져갔습니다. 다 가져갔는데. 최근에 유가 하락이나 기타 등등 이런 것 때문에 잘 안 되니까 비닐 봉투는 안 가져가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갑자기 그렇게 하면 주민들은 어떻게 하느냐. 우리가 언제까지 지금 현재 이런 상태로는 못 가져갑니다. 좀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고, 언제까지 이런 것을 비닐 봉투 속에 다른 이물질을 넣지 마십시오. 그러면 가져가지 않겠습니다라든지. 먼저 이렇게 홍보도 하고 교육도 해서 유예를 주셔야 하는 것이지, 갑자기 4월 1일 못 박아 놓으면 주민들이 굉장히 혼란스럽거든요. 

또 하나는 업체에서 안 가져가서 재활용이 안 되잖아요. 그랬을 때는 주민들에게 종량제 봉투 속에 넣으라고 하는데, 종량제 봉투 속에 비닐을 넣습니다. 넣게 되면 수도권 매립지로 가거든요. 매립지로 가면 매립지에서 잘 타는 가연성이라고 하는데, 가연성 폐기물이 몇 퍼센트 이상 들어오면 거기서 아예 반입을 금지합니다. 지금 이런 문제까지 다 걸려있는데 업체에서 갑자기 그렇게 해버리면 굉장히 혼란스럽다는 것이고. 그래서 저는 업체에서 힘드시겠지만 좀 더 지자체, 정부와 함께 주민들에게 교육도 시키고, 홍보도 시키고, 유예 기간을 주면서 철저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요. 방금 김동하 영업과장님 말씀 들으셨겠습니다만. 오래 전부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언론이나 다른 홍보 매체를 통해 재활용 쓰레기 버릴 때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지금 사무총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물질이 60~70% 들어간다면. 재활용 업체도 사실 기업인만큼. 수익이 안 나는 일에 계속 인력과 자원을 투입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어쨌든 간에 그것도 아파트 주민들은 고객이잖아요. 업체와 서로가 상호 계약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른 재활용품도 같이 청소하고 그러는 건데. 그래서 어렵지만 좀 더 홍보해 달라. 그런데 갑자기 날짜를 박아놓고 4월 1일부터 안 가져간다고 하면 주민들은 정말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주민들이 잘 했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잘못한 것 많습니다. 그런데 잘 한 주민들도 굉장히 많아요. 그러면 전체 주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이야기죠. 잘못한 사람 때문에. 이런 것들의 파행을 막자고 해서 잘못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계도 기간을 주십사 하는 것이고.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비닐을 너무 많이 사용하잖아요. 사용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도 생기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원천 감량이 되어야 하는 대책들이 만들어지고, 그 다음에 분리 배출을 철저하게 하는 이 부분들이 저는 지자체가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아파트에 있는 재활용품들을, 무조건 업체와 주민들에게만 맡겨놨던 것들을 지자체가 좀 더 개입해서 홍보하고 교육하고. 이런 것들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어쨌든 일단은 시민의식이 중요한 것 같고요. 지방자치단체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되겠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의 말씀 들어봤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