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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임대주택 지으려니 주민은 "안 돼"…건립 난항

<앵커>

이렇게 기숙사 늘리는 것도 어렵다 보니까 서울시가 직접 주거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값싼 임대주택을 짓기로 한 건데 하지만 이마저도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청 맞은편 광장에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른 50여 명이 모였습니다. 벌써 한 달째 이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는 청년임대주택 때문입니다.

[성내동 임대주택 990세대 반대한다. 반대한다.]

청년임대주택은 서울시가 20, 30대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입니다.

이미 용산 등 5개 구에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청년임대주택 8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1만 6천 가구에 대해서는 월 임대료 10만 원만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신진희/서울 송파구 : 서울이 월세가 비싸고 그러니까. 그래도 좀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공간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주변에서 임대업을 하는 주민은 자신들의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주장합니다.

[이미란/서울 강동구 :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방 한 개, 두 개짜리 세를 놓아서 생활하는 분들입니다. 세도 안 나가게 되겠죠. 현실이.]

주민 반대를 이겨내고 기숙사를 세운 대학이 없지는 않습니다. 경희대의 경우 지속적인 공청회와 학교 주변 원룸촌 시설 정비 약속 등으로 주민 동의를 얻어냈습니다.

이렇게 지역 주민의 이해와 동의 없이 청년의 주거난 해결은 불가능한 게 현실, 청년들은 공동체를 위한 주민의 배려는 물론 학교나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설득을 호소합니다.

[정윤재/경기 파주시 :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갖추면 아르바이트나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역주민 여러분이 조금 더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이찬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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