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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피해자는 웃으면 안 되나요?…미투 싸움 계속

20대 여성 이 모 씨가 7년 전 겪은 일입니다. 당시 진로상담을 해주던 선생님은 중3이었던 이 씨를 강제로 성추행했고 이 씨를 승용차와 자취방으로 불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에게 학교는 울타리가 아니라 지옥이었고 선생님의 끔찍한 행동은 1년이나 이어졌지만,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그녀를 나쁜 아이로 볼까 봐, 또 친구들 사이에 소문나는 게 두려웠다고 합니다.

단짝 친구에게 어렵게 용기를 내서 피해 사실을 말했지만, 친구는 되려 이 씨를 차갑게 대했고 이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을게 두려워서, 전학을 가도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그녀가 용기를 내서 피해 사실을 알리는 이유는 가해자가 여전히 선생님으로 교단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16살의 이 씨처럼 누군가 외롭게 울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용기를 낸 건데요, 미투 고백으로 마음 아파할 부모님 생각에 죄송한 마음도 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보고 어떻게 피해자가 웃을 수 있느냐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픈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성폭력 피해자라고 해서 계속 울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 씨는 평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데요, 앞으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싸움을 이어나갈 거라고 합니다.

▶ #미투 해서 미안하다?…앞으로도 이어갈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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