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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시진핑이 김정은을 부른 이유는?"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3월 27일 (화)
■ 대담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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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방남에 북미 정상회담까지…김정은, 광폭 행보
- 볼턴,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지 않으면 北 타격 가능
- 차이나 패싱 위기감에 시진핑이 김정은 불렀을 것
- 시진핑 ‘미국과 적절히 타협하라’ 조언했을 것
- 북한과 중국 간 장기 계획 논하지 않았을까 추정
- 북한 중국 간 개선의 조짐, 미국에겐 장단점 있어



 ▷ 김성준/진행자: 

특별 열차 타고 베이징 갔다 평양으로 돌아가고 있는 사람이 대체 누구냐. 이 관심 당연히 집중이 되고 있죠? 또 그 사람이 베이징에 가서 중국 측 고위인사들과 과연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가 더 큰 관심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종연구소의 홍현익 수석연구위원 전화로 연결해서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홍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산케이 신문도 그렇고 블룸버그도 그렇고. 아예 김정은이 그 기차를 탔다고 못을 박아서 보도를 했던데요.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저도 김정은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역마다 가림벽을 했다는 게 과연 김영남이나 김여정이 갔을 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리 백두혈통이라 하더라도 김여정은 김여정일 뿐이죠. 지도자는 아니니까. 그리고 이 경호하는 의전 차량 같은 경우에도 으리으리하고. 그래서 저는 김정은일 수 있다. 특히 김정은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자기 여동생을 한국에 보내는가 하면. 또 김영남도 보냈고. 그리고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게 정상회담 하자고 하고. 또 예년 수준이면 한미연합훈련 이해한다. 이렇게 뛰는 행보가 굉장히 광폭으로 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김정은이 중국으로 전격적으로 방문해서 역전 드라마를 쓰는 게 아닌가. 사실 김정은이 국제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는데. 지금 어느새 아베는 김정은 만나려고 혈안이 돼있고요. 시진핑 주석도 김정은을 초청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분명히 환대를 받는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갔을 가능성이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스타가 됐네요.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존 볼턴 같은 사람이 미국의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됐기 때문에. 존 볼턴 덕분에 어떻게 보면 시진핑과 김정은이 이해관계가 훨씬 더 밀착될 수 있는. 자칫하다가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미국이 굉장히 정상회담 하니까 평화로워 보이지만. 만약에 5월 달에 정상회담이 아예 안 되거나 의견 대립만 하고 헤어지면. 그 때는 존 볼턴이나 마이크 폼페오 이런 사람들, 선제공격 하자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도 선제공격하면 중국도 아주 낭패죠. 그러니까 의기투합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보면 김정은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고요. 얘기 들어보니까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의 여러 가지 의전, 경호. 이게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중 했을 때보다도 더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마도 김정은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중국이 누군지 얘기 안 하잖아요. 그것조차도. 만약에 김여정이나 김영남이라면 그렇게 숨길 이유가 없는 것이거든요. 최룡해가 갔을 때나 리수용이 갔을 때는 다 누가 왔다고 얘기가 됐거든요. 그런데 김정은이기 때문에 얘기를 안 하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베이징에서 불렀을까요, 평양에서 가겠다고 했을까요?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저는 시진핑이 부르는 측면이 더 컸다. 왜냐하면 김정은이 가기보다는, 김정은으로서는 사실 북한 내부의 혐중이라고 해서 중국 지도자들 욕을 많이 하고. 그리고 자칫하면 주체사상으로 볼 때, 만약 북한이 먹힌다고 하면 중국에게 먹힐 가능성이 제일 크거든요. 90% 이상 무역을 의존하고 있고, 석유도 거기서 전적으로 가져오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중국을 경계했는데. 그러니까 김정은이 먼저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시진핑이 자칫하다 차이나 패싱이라고 해서 중국이 소외당할 위기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중국 측에서 적극적으로. 일전에도 상무위원급을 이 달 말 전에 평양에 보낸다.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었고요. 양제츠 국무위원이 서울에 온다고 했는데 그것도 연기했잖아요. 왜 연기했을까요? 김정은의 동태를 보고 오려고 했겠죠. 

▷ 김성준/진행자:

먼저 그 쪽 얘기를 듣고 오는 게 낫겠다 싶었던 거죠.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그렇죠. 

▷ 김성준/진행자: 

시진핑이 만났건 어쨌건 간에. 중국 쪽 입장에서 김정은에게, 또는 북한 측 고위 인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였을까요?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지금 핵을 포기하라. 이렇게는 말 못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한동안 실언 하지 말고. 일단 평화를 좀 지키자. 그리고 핵을 포기하더라도 바로 포기가 되는 게 아니니까. 폐기하려면 10년 정도는 걸린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너무 미국과 정면 대립하다가는 진짜 선제공격 당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당신만 손해 아니냐. 따라서 지금 일단 미국과 타협하고. 핵을 갖더라도 소량만 갖고 추가 생산하지 말고 적절하게 타협해라. 그 정도는 나도 인정해줄 수 있다. 이를테면 공인은 아니더라도. 말썽만 안 피우면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핵이 몇 개 있다고 하더라도 안전하게만 관리되고 있으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과 정면 대결해서 나를 자꾸 곤혹스럽게만 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대북 제재도 미국을 설득하고 해서 좀 풀어주겠다. 그리고 국경 통제만 많이 풀어줘도 밀무역으로 엄청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까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안 풀어줘도 관리만 조금 소홀히 하면 자연히 장사꾼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하니까. 그런 게 충분히 거래가 됐음직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지금 뒷 부분에 말씀하신 예를 들어 국경을 열어준다든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정상화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김정은이 시진핑에게 가장 원하는 걸까요? 만약에 만났다면 그런 얘기를 주로 했을까요? 김정은 입장에서는.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일단은 김정은으로서는 시진핑에게 따졌겠죠. 우리 같이 동맹국이고, ‘64년에 당신들이 핵 실험했을 때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는 찬성해줬다. 그런데 왜 우리 핵 개발하는데 제재에 가담하느냐. 섭섭하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사실 김정은이 시진핑에게 명분상으로는 밀리는 게 아니거든요.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형제 국가에게 제재하는 게 웬 말이냐. 그러니까 우리들이 힘을 합쳐서. 내가 핵 가지는 게 결코 나쁜 게 아니다. 그러나 나도 미국과 정면으로 대립하려고 하지는 않으려 생각을 바꿨으니까. 일단은 내 체제가 위험하지 않느냐. 지금 트럼프 하는 것을 봐라. 중국에 엄청난 무역 제재하고, 대만의 인적 교류 활발히 하고, 남중국해에서 당신들과 싸우는데. 그런 미국에게 고개 숙이면서 우리 형제 국가를 제재하는 게 말이 되느냐. 아마 그렇게 얘기했을 것이고요. 그런데 시진핑도 사실 당신이 핵 개발하는 것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반대할 수 없지만, 국제 사회 논리가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좀 하더라도 템포 조절도 하고 타협해 가면서. 이제까지 만든 핵은 적절히 미국과 타협해서 갖더라도 추가 생산하지 않는 방향으로 평화를 좀 지켜라. 그러면 나도 교류 협력하겠다. 이런 식으로 무언가 장기 계획을 서로 논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추정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에 관계 개선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또는 미국 입장에서 볼 때는 좋습니까, 나쁩니까?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장단점이 있는데요. 일단은 자칫하다가 마이크 폼페오나 존 볼턴. 이런 사람들 보면 선제공격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중국이 뒤를 받쳐주면 선제공격 사실 불가능하죠. 중국이 미국을 막아주면 사실상 거부권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전쟁 위험성은 훨씬 줄어들었는데 거꾸로는 중국의 대북 제재 같은 게 풀리면 김정은이 그렇게 트럼프에게 양보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 얘기는 핵을 완전히 포기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일단 평화 유지에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데. 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은 사실 빅딜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 아니냐. 더군다나 아베도 지금 김정은 만나려고 그러는데. 그러면 김정은이 진짜 국제적 고립에 엄청난 제재에 직면해야 포기하는데. 지금 풀리는 형국이잖아요. 그러면 김정은이 과연 순순히 핵을 포기할 것인지.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처음 한 달쯤 전에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가 되고 난 뒤에 지금 한 달 사이의 변화가. 미국은 강성 인사들이 백악관과 행정부에 포진됐고. 북한은 중국과의 접근을 시작하고. 이런저런 변화가 있지 않습니까? 전체적으로 그 때와 비교해서 지금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 전략을 수정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까?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지금 양측은 자기 진용을 재정비하는 중이라고 보고요. 정작 북미 간에는 실무 협상이 안 되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결국은 될 것이라고 보고요. 진짜 정상회담을 5월 달에 하려면 특사가 왔다 갔다 하든지, 아니면 제 3국에서 실무진들이 만나야죠.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남북 관계가 최악이었던 작년 그런 국면을 벗어나서. 어떻게든 남북정상회담은 성공시키고, 남북 간의 기본 조약이라도 맺고. 그러면서 남북 관계의 정면 대립 국면을 피하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보는데. 지금 핵 포기 로드맵 이런 것을 전혀 안 그리고 있잖아요. 우리가 그려서 제공해줘야 한다. 그렇게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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