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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없이 컴퓨터 수업?…직접 그림 그린 선생님의 마음씨

가나의 한 작은 마을 중학교입니다.
선생님이 칠판에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는데요.
어설픈 듯한데
어딘가 모르게 익숙합니다.
메뉴, 툴바, 스크롤까지 
꼼꼼하게도 그렸습니다.
싱크로율 99.9%! ?

도대체 왜 MS워드를 그리는 걸까요?
관련 사진 “가나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컴퓨터 시험이 필수인데,
아이들이 컴퓨터를 본 적도 없거든요. 
고민 끝에 그림을 그려서 가르쳤죠.”
- 리차드 아피아 아코토 선생님/ 가나 베테나세 중학교
컴퓨터를 그린 지 어느덧 6년,
하루 2~3번씩, 3000번 넘게 그렸습니다.

이젠 30분이면 ‘칠판 컴퓨터’가
뚝딱 완성됩니다.
아, 왜 매번 다시 그리냐고요?

다음 수업을 하려면
칠판을 깨끗이 지워줘야 한다는 사실ㅠ_ㅠ
선생님은 자신의 SNS에
‘칠판 컴퓨터’ 사진을 올렸습니다.

 “가나의 컴퓨터 수업 흥미롭죠?
칠판에 컴퓨터를 그려야 한답니다.”
- 리차드 선생님/ 가나 베테나세 중학교
순식간에 수천 개의
‘좋아요’가 몰렸고,
전 세계로 사진이 공유됐습니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나의 이 중학교에
의문의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꽃분홍 노트북은
영국의 한 대학원생이 보낸 겁니다.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아이들에게 제 마음을 전합니다.”
- 아미라 알하티 학생/ 리즈대학교
 “컴퓨터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은 난생 처음 보는 노트북을 들고
인증샷까지 찍었죠.”
- 리차드 선생님/ 베테나세 중학교
이 소식을 접한 마이크로소프트도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에도 초청했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학교를 지원할 겁니다.”
- 안토니 살시토 부사장/ 마이크로소프트

 컴퓨터 선물 릴레이가 계속되면서
이제 가나의 ‘칠판 컴퓨터’는 
아이들 추억 속에 남게 됐습니다.
 “선생님! 칠판 컴퓨터에 있던 
버튼이 진짜 있어요!
이거 뭔지 알아요!”
- 가나 베테나세 중학교 학생

아이들은 맘 속 칠판컴퓨터를 떠올리며 
‘진짜 컴퓨터’를 배웁니다.
가나의 작은 중학교에서 
그려지고 지워지길 반복했던 칠판 컴퓨터.

 그 소중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마법같은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가나의 작은 시골 마을 선생님이 직접 그린 ‘칠판 컴퓨터’가 SNS 상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아피아 아코토 선생님입니다.

가나에서는 고등학교 진학할 때 컴퓨터 시험을 봐야 하는데 학교에 컴퓨터가 없어서 그림을 그려 수업한 겁니다.

이 사실은 선생님이 SNS에 ‘칠판 컴퓨터’ 그림을 올리면서 전세계에 알려졌는데요.

이후 곳곳에서 컴퓨터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칠판 컴퓨터를 수천번을 그렸다 지우며 수업한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 낸 게 아닐까요?

글, 구성 김서희 / 그래픽 김태화 / 기획 채희선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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