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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옵션' 약속했던 재건축 시공사…알고 보니 주민 부담

<앵커>

과열 논란을 빚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주민을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쟁 속에 너도나도 거액의 무상 옵션을 약속했지만 알고 보니 주민들이 내야 하는 공사비에 포함시켰던 겁니다.

보도에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수주전에 참여했던 한 대형 건설사의 홍보 동영상입니다.

[건설사 홍보 동영상 : 조합원께 (무료로)드리는 가전제품도 셰프컬렉션 등 최고급 빌트인 제품으로…(준비할 것입니다.)]

정부가 시공사 선정을 끝낸 강남 재건축 단지 5곳을 조사한 결과 이런 약속 상당수는 거짓이었습니다.

건설사들은 발코니 확장이나 시스템 에어컨 설치 등을 무상으로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알고 보니 모두 주민이 내야 하는 공사비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한 건설사는 입찰 당시 무상 특화 설계 비용으로 5천억 원 이상을 책정해 놓았다고 홍보했지만 이 역시 공사비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들 5개 단지에서 파악된 허울뿐인 공짜옵션은 모두 150개 품목, 398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유삼술/국토교통부 주택정비과장 : 우리가 점검한 5개 업체가 모두 해당이 되는 것을 보면 시장에 아주 만연해 있는 문제점이 아닌가 생각하고…]

7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한 국토부는 13건은 서울시에 수사 의뢰하도록 하고 28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국토부는 재건축 시공사 수주 과정에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시공권을 박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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