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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로 변화 시작된 연극계…'2차 가해'에 아픔은 여전

<앵커>

앞서 전해드린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처럼 우리 사회 성폭력 폭로 속에 가장 큰 상처를 드러낸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연극계입니다. 여전히 일부 연극인들은 공개할 수 없는 아픔과 예상치 못한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며, 이번에야말로 병폐를 없애야 한다는 외침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미투가 줄을 잇던 지난달 중순, 젊은 여성 연극인 1백여 명이 연극계 자정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송경화/연극 연출 : 연극 생태계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좋은 작품 만들었으니까 넌 훌륭한 연극인이다, 훌륭한 예술가다' 박수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가 생겼어요.]

이 단체에는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도 30명이 넘는 연극인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산/연극배우 : (제보 중) 3분의 1 정도가 공소시효가 지난 건이었고요. 공소시효 지난 경우라도 소속 조직이 징계할 수도 있는 건데, 그 소속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상상하기조차 힘든 방식의 2차 가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홍은지/연극 연출 : 용기를 내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중 여학생들 이름만 추적해서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까지 쫓아가서 악성 댓글을 단다거나, 미투 참여 학생들이) 가해 교수를 감싸는 동료 교수들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거나….]

아픔은 여전하지만 연극인들은 미투로 변화는 시작됐고 이제 새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송경화/연극 연출 : (극단 내에) 가이드 같은 것이 기본적으로 있으면… 성폭력 뿐만 아니라 폭력까지, 위계폭력에 대해서 까지요. 제작비를 쓰고 그런 (부분의) 투명성도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요.]

[고홍진/연극배우 : 구타도 사실 있었고, 술 (문제 같은) 그런 이상한 문화들이 있었는데, 저 또한 그걸 조금 당연하게 받아들였어요. 학생 때는. 분명히 잘못된 환경이라고 생각하고요. 막 짓누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영상취재 : 유동혁·신동환,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정영삼·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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