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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한국어 간판에 한복도 입었는데…'한국 업체' 아니라고?

요즘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생활용품점이 있습니다. 간판과 상품 설명에는 한국어가 적혀 있는데 사실 이 기업은 한국과는 무관한 중국계 기업니다.

이곳은 '무무소'라는 생활용품점인데요, 베트남 현지인들은 한국 제품이 아니라는 소리에 깜짝 놀랍니다. 친구들도 한국 브랜드로 알고 있고 점원들도 한국 브랜드라고 말했다는데 실제 제품에 쓰인 문구를 볼까요.

보디로션처럼 보이는 제품에 한글이 쓰여 있긴 한데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고요. "미필수도구다. 화장" 이라 적힌 문구 역시 언뜻 봐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제품일 거라 생각한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텐데요, 사실 이곳은 2014년 중국인이 만든 엄연한 중국기업입니다.

전 세계에 350여 개 지점을 내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매장 간판에 'KR' 코리아의 약자를 새기고 매장 오픈 행사에선 직원들에게 한복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진출 계약식에서는 태극기를 준비하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국에 갈 시간이 없으면 무무소로 오세요"라고 적혀 있기까지 합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국권 침해가 아니냐, 한국 화장품 업체 이미지가 손상된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국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를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이 카피 제품입니다.

중국 제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데요, 한국 뷰티 기업도 모니터링과 단속을 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동남아 소비자들은 엉터리 한국어가 쓰인 제품을 한국제품일 거라 믿고 사용할 것 같은데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제품엔 한국어, 직원들은 한복 입었는데 짝퉁?…'무무소'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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