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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합병③] 국민연금 "증권사 보고서·인터넷 참고해 제일모직 땅 평가"

<기자>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찾아가 제일모직 부동산 가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물었습니다. 공단 측은 문형표, 홍완선 재판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계자 : 사안 자체가 (재판이) 진행 중이다 보니까 (책임자가) 따로 거기에 대해서 언급할 게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을 통해 평가 근거를 요청했습니다. 2주 가까이 뜸을 들인 끝에 국민연금이 보낸 답은 이랬습니다.

"증권사 보고서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부동산 시세 그리고 용인시에 제출된 사업 계획안을 참고했다"였습니다. 항목별 산정 금액은 빈칸으로 뒀습니다.

거의 불가능한 용도 변경을 가정해서 제일모직의 부동산 가치를 3조 원 넘게 평가했던 그 증권사 보고서가 참고 자료가 됐던 겁니다.

[김철범/전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회사 스스로도 우리 가치가 이것밖에 안 된다고 지금 얘기를 하는데 애널리스트가 '아니다. 이게 너희 가치가 훨씬 더 많이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되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리서치팀은 현지 정밀 실사 없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부동산 시세를 알아봤다고 한 것인데, 용인 에버랜드 땅을 개발 가용지 40%, 기타토지 60%로 나눈 것도 임의로 설정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기타토지는 평당 70만 원 선에서 적용했다고 설명했는데, 이 금액이 바로 2015년 급등한 에버랜드 유원지 표준지 공시지가 수준입니다.

당시 국민연금 리서치팀 관계자들을 수소문 끝에 찾아 왜 이렇게 평가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들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자료라 정교하게 평가하지 않았다", "제일모직 부동산을 가급적 시가로 평가해 줬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경률/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 : (국민연금이) 자신들이 불리한, 자신들이 지분을 덜 갖고 있는 회사에게 유리하게 평가하고 있는데 이건 뭐 애초부터 어떤 외부의, 자신들의 기관을 위한 것이 아닌, 객관적인 것이 아닌 제3자를 위해 복무한 그런 흔적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정삼 , VJ : 김준호)

['삼성 합병' 기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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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합병②] "개발 가능" 주장한 국민연금…삼성 합병 돕기 위해 '중복계산'
▶ [삼성 합병④] 제일모직·삼성물산 가치 평가 제각각…똑같이 비교했다면?
▶ [삼성 합병⑤] 이재용이 직접 국민연금 관계자 면담…절박했던 삼성
▶ [삼성 합병⑥] "제일모직 땅값 더 높게" 주장한 삼성물산…속내는?
▶ [삼성 합병⑦] 합병 비율 불리 알면서도…국민연금 대놓고 '삼성 편들기'
▶ [삼성 합병⑧] "승계 작업?" 정치권도 수사 촉구…삼성 측 반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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