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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메르스 사태 3년…잘못된 '병문안' 문화 여전

<앵커>

지난 2015년 대한민국을 덮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로 39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메르스가 빠르고 넓게 퍼졌던 한 원인으로 병문안 문화가 꼽히면서 정부가 대책을 내놨었는데요, 잘 지켜지고 있는지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메르스 사태 이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병문안 기준 권고문입니다. 병문안 시간과 인원을 제한하고 꽃과 음식물 등의 반입을 금지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방문 기록도 남기도록 했습니다.

남구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권고문대로 평일 면회는 저녁에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낮부터 선물용 음료수를 든 방문객들이 잇따라 눈에 띕니다.

[병원 매점 관계자 : (낮에도 많이 와요?) 예. (낮에는 오면 안 된다고 해서…) 낮에 오면 안 된다고 합니까? 낮에는 아무 말 없어요. 밤늦게 오지 말라고 하지.]

다른 종합병원에서는 병문안을 왔는데 적어야 할 게 있냐고 물었지만 없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병문안 가려면 적고 이런 게 있나요?) 작성할 건 없어요. 호실 알아요?]

권고문에 나온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건데, 말 그대로 권고일 뿐이라 지키지 않아도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울산에서는 울산대병원만 병동마다 출입문을 설치하고 출입증을 만들어 병문안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병원들을 탓할 수만도 없습니다.

[울산시 관계자 : 지원 없습니다. 지원 없고 자체적으로 권고사항 이죠. (메르스 때) 파급효과가 크고 이러니까.]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자 중 39%인 73명이 병문안객과 가족, 간병인 등 병원 밖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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