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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에 몸살 앓는 대청호…'원인' 가축분뇨 전량 수거

<앵커>

중부권 식수원인 대청호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녹조로 몸살을 앓습니다. 하천 상류에서 흘러드는 가축분뇨가 주원인인데 정부가 전량 수거해 녹조 원인물질의 유입을 막기로 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청호 상류에 있는 한 농경지입니다. 영농철을 앞두고 논밭에 소의 배설물이 뿌려져 있습니다.

[농민 : 소똥이에요. 소똥, 고추 같은 것 심으려고 퇴비로 쓰는 거예요. 원래.]

소 배설물에 빗물이 스며들자 검붉은 물로 변합니다. 이 속에는 녹조유발물질인 총인이 들어 있습니다.

소의 분뇨가 뿌려진 이곳 논에서 대청호 상류하천인 소옥천까지는 500여m에 불과합니다.

빗물에 씻겨서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청호로 들어오는 '총인'의 72%가 소옥천을 통해서 유입됩니다.

소옥천 주변 한우 농가는 200여 곳, 축사 주변에 방치된 가축 배설물도 연간 4천t에 달합니다.

환경부는 녹조 원인물질이 대청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치된 가축 분뇨 전량을 거둬들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거둬들인 분뇨로 퇴비를 만든 뒤 농가에 다시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김종윤/환경부 금강 유역환경청 국장 : 이번 대책이 전국으로 확산 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청호에는 119일 동안이나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여름만 되면 '녹조 라테'라는 불명예를 얻은 대청호 수질이 가축분뇨의 원천 차단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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