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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철강 문제 근본 원인은 中 과잉생산"…미국과 협력 타진

EU "철강 문제 근본 원인은 中 과잉생산"…미국과 협력 타진
▲ 라이트하이저 美 무역대표부 대표와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유럽연합(EU)이 관세면제를 요구하며 중국의 과잉생산에 맞서 미국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EU는 회원국에 대한 관세면제를 요청하는 내용의 비공개 문서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

EU는 지난 16일 회원국 사이에서 회람된 이 문서에서 "EU는 미국 시장에 가장 고가의 철강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들로, (미국 철강시장의) 주된 가격 압박은 특히 중국의 비시장적 행위가 촉발한 과잉생산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EU는 또 "EU 산업이 만들어내거나 기여한 바가 전혀 없는 문제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EU 산업도 미국 산업과 마찬가지로 힘겨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덤핑 사례들부터 위성항법 기술에 이르기까지 EU와 미국의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의 비공개 문서는 20일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 정부에 전해졌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미국 방문 기간에 로스 상무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를 만나 EU 회원국에 대한 관세면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일부 국가는 협상을 통해 관세부과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관계자들은 미 정부가 관세면제 협상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일단 미국 측이 EU를 비롯한 교역국들에 관세면제를 위한 5가지 검토 요건들을 제시한 상태라고 전했다.

관세 면제국에 포함되려면 지난해 이래 미국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제품 수출량이 증가하지 않았어야 하고 중국과 관계된 불공정 교역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 세계 철강 생산 회원국들의 모임인 '철강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글로벌 포럼'(GFSEC)에서 미 정부와 협력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된 무역분쟁 사안에 관해서도 협력하며 미국의 안보협력국이어야 한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출국에 앞서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동맹국들과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이를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으며 이를 사용하고 다른 방안도 모색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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