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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에버랜드 땅값⑥] 테마파크 호텔 짓겠다더니…합병되자 돌연 취소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8.03.19 21:01 수정 2018.03.20 08: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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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비율이 발표되고 난 뒤, 2015년 6월 에버랜드 일대 개발 계획 세부안이 공시됩니다.

생태 공원과 아쿠아리움, 리조트와 호텔 단지 등을 세워 디즈니랜드처럼 숙박하며 머무는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대규모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이 이 개발 사업을 맡게 될 거라며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윤주화 당시 제일모직 사장/긴급 기업설명회(15년 7월 1일)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빨리 합병을 해서 양사의 시너지를 통합시켜서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 성과를 극대화 시키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삼성은 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보름 앞둔 7월 2일, 용인시와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습니다.

[용인 시정뉴스(15년 7월) : 용인시와 제일모직 주식회사가 포곡읍 전대리 에버랜드 1천300만 제곱미터 부지에 대규모 관광·상업 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7월 1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은 통과됐습니다. 그런데 불과 넉 달 뒤, 에버랜드는 이 테마파크 호텔 건설 계획을 돌연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듬해인 2016년 10월 발표된 용인시 고시입니다. 연기됐던 테마파크 호텔 부지를 매화단지로 변경한다고 돼 있습니다.

합병하면 엄청난 매출 증대가 있을 것이라고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 악화, 호텔 공급 과잉'을 이유로 계획을 취소한 겁니다.

[용인시 공무원 : 이거 뭐 한다고 했다가 바람만 잔뜩 잡고 MOU(양해각서)도 체결하고 막 했다가 갑자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사기 치는 거 아니냐고. 이거를 이렇게 '금방 뒤집을 만큼 검토가 안 된 채로 한 건가?' 하는 생각은 있죠.]

합병 논란이 한창인 때 발표된 대규모 에버랜드 개발 계획의 애초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공무원도 의심스러워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배문산, 영상편집 : 신호식,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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