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에버랜드 땅값⑦] 들썩인 땅값…합병 통해 강화된 '이재용 경영 지배권'

<앵커>

용인 에버랜드 땅 공시지가가 상당히 이례적으로 급등하고 증권사들은 에버랜드 땅의 가치를 부풀린 보고서들을 쏟아냈습니다. 또 테마파크 호텔 계획은 합병 직전 발표됐다가 합병 이후 돌연 취소됐습니다. 이게 모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전후해서 있었던 일들입니다.

정명원 기자와 다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근본적인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제일모직 중심으로 합병이 추진되면서 삼성의 경영 지배권이 어떻게 됐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용어가 어려워 보이기는 하지만 간단합니다. 사실 당시 삼성 총수 일가의 고민은 삼성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삼성전자 지분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이건희, 이재용의 삼성전자 지분을 다 합쳐도 4%가 안 됩니다.

삼성전자 지배력 확보는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데요, 이걸 보시면 제일모직이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이 다시 삼성전자를 지배하잖아요? 그런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당시 4% 이상 보유했습니다.

합병으로 이 지분을 사실상 확보한 것이죠.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으로 그룹의 양대 핵심 회사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안정적 지분으로 지배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전 삼성물산 주식은 한 주도 없었다고 했는데,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은 어느 정도 갖게 됐나요?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16%로 통합 삼성물산 최대주주입니다.

일가 지분을 다 합치면 40% 정도인데요, 합병 전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만 7조 원이 넘는데, 이 부회장 개인 재산 규모와 거의 비슷한 이 지분을 합병으로 얻은 거죠.

삼성 측은 지가 산정은 정부가 하는 일이라서 자신들과 무관하고 합병 때 회사 자산 가치를 의도적으로 올릴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례적인 공시지가 산정이 적정했냐, 증권사들의 장밋빛 보고서 뒤에 누가 있었느냐는 앞으로 수사 등을 통해 규명돼야겠죠.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합병 성사의 결정적 역할을 한 국민연금공단입니다. 삼성과 국민연금 사이에 일어난 일을 취재한 부분은 내일(20일)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에버랜드 땅값' 탐사보도]

▶ [에버랜드 땅값①] 뚝 떨어졌다 껑충 뛰었다가…에버랜드의 '수상한 땅값'
▶ [에버랜드 땅값②] 삼성 경영권 승계 때마다 땅값 '요동'…2015년에도?
▶ [단독][에버랜드 땅값③] 이례적으로 껑충 뛴 공시지가…삼성은 그대로 '수용'
▶ [에버랜드 땅값④] 하필 2015년 치솟은 땅값…제일모직 가치 높이기?
▶ [단독][에버랜드 땅값⑤] 쏟아진 '장밋빛 보고서'…삼성 합병 여론 조성?
▶ [단독][에버랜드 땅값⑥] 테마파크 호텔 짓겠다더니…합병되자 돌연 취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