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2명의 용의자, 주범은?"…그것이알고싶다, 필리핀 한인살인사건 추적

"2명의 용의자, 주범은?"…그것이알고싶다, 필리핀 한인살인사건 추적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필리핀 한인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1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비밀-138억은 어디로 사라졌나’ 편을 방송했다.

2016년 10월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밭에서 살해당한 한국인 시신 세 구가 발견됐다. 얼굴엔 구타 흔적이 가득했고, 목에는 교살 자국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직접적인 사인은 머리의 총상이었다.

세 명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들은 한국에서 유사수신 업체를 운영하다 투자 원금을 투자자에 돌려주지 않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장 대표 일행이었다. 이들의 죽음과 함께 이들이 관리했던 약 138억 원의 돈 역시 사라졌다.

사건 직후 필리핀 현지 경찰과 코리아 데스크는 발 빠르고 과학적인 수사로 용의자를 두 명으로 압축했고, 한 명은 한국에서, 또 다른 한 명은 필리핀에서 검거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직접적인 범행을 부인하며 서로를 주범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세 사람의 일행이 정착하는데 도와준 박씨는 “세 사람이 저녁에 만날 사람이 있어서 어디를 나간다며 어느 지역까지만 데려 달라 해서 데려다 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CCTV를 통해 발견된 그는 차량을 이끌고 삽을 사고 사탕수수 밭으로 향했다.

현지 경찰은 박씨와 함께 움직인 현지인 운전사의 증언을 통해 박씨가 길가에 버린 가방 안에서 사탕수수밭에서 발견된 똑같은 탄피와 총기를 찾았다. 더욱이 박씨는 살인 사건 2일 후 카지노에서 7억 2천만원을 인출한 모습도 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결국 박씨는 체포됐고 이민청 보호소에 수감돼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만남에서 그는 카지노 돈은 자신의 돈이라며 “살해가 일어난 곳에 난 없었다. 김씨가 사고를 쳤다. 빚이 1억 얼마 된다고 하더라. 난 나름대로 여기서 사업을 크게 했다. 참치로 유명했다. 방송에도 많이 나갔다. 포털에 내 이름을 치면 나온다. 사건 발생 시간에 여자친구와 식당에 있었다. 사탕수수 밭에는김씨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러 갔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씨가 말한 김씨는 장 대표 일행의 시신 발견된 이틀 뒤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한국에서 검거됐다.

김씨는 “나는 박씨의 범행을 도왔을 뿐이다. 총은 박씨가 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밀양강에 버린 휴대폰을 이야기 했다. 경찰은 수색 끝에 김 씨가 강에 버린, 유력한 증거가 될 휴대전화를 찾아냈고 거기에서 범죄를 모의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에 김씨는 박씨가 주범이라며 “내가 못하겠다고 하니까 같이 처리하자고 했다. 내가 장대표 일행을 테이프로 감았다. 유기할 때도 같이 도왔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징역 30년을 선고 받고 수감된 상태.

그 사이 박 씨는 필리핀 이민청 보호소에서 관리자를 돈으로 매수해 탈옥을 감행했다가 다시 검거되었다.

박지선 범죄심리학자는 “김씨는 경험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진술됐다. 이 얘기 했을 때 오히려 김씨에게 불리하면 불리했지 유리할 이유가 없는 것들이다. 박씨 진술은 회피 부인 말돌리기 전형적인 범죄자의 화법”라고 말했다.

이수정 범죄심리학자 역시 “김씨는 세 사람을 죽이게 된 내용, 시도 과정 등 이런 것들이 굉장히 진술해서 신빙성이 높다. 박씨는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은 상세히 설명하지만 세 명이 도주하는데 도와줬냐는 내용을 묻자 회피한다”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장대표 일행의 유가족을 만났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범인이 검거되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박씨의 한국 소환은 현재 어려운 상태. 박씨는 필리핀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 강도 살인 재판은 시작도 안 된 상황이다. 이에 유가족들은 한국 법무부에 박씨의 소환을 요청했다.

MC 김상중은 “박씨는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라며 “피해자 유가족은 박씨가 한국 인도돼 범의 심판을 받길 바라왔지만 어디에다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었다. 우리의 취재를 응하고 법무부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장대표 일행의 유가족, 유사수신 사건 피해자들 위해 법무부 외교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마무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방송된다.

(SBS funE 손재은 기자, 사진=SBS 캡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