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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과는 회식 금지" 펜스룰?…또 다른 차별 논란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8.03.17 20:58 수정 2018.03.17 21: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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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투와 함께 '펜스룰'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펜스룰은 펜스 미국 부통령이 "아내 이외의 여자와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즉, 성 추문을 피하려면 아예 여성을 멀리하는 게 낫다는 식인데 또 다른 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일단 조심하자, 미투로 달라진 직장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은 조심 수준을 넘어섭니다.

여직원과 함께하는 출장과 회식을 피하고 업무 지시도 단체 메시지로 대신합니다.

[남성 직장인 : 억울하게 무고로 의해서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그냥 원천 차단하자는 거잖아요. 저는 솔직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직장인들이 모인 익명 게시판에서도 펜스룰 공방이 치열합니다.

여자를 위한 거다, 추근대지 않으면 되지 왜 출장을 같이 못 가나, 편 가르기 같다 라는 주장이 맞섭니다.

SBS 여론조사에서도 펜스룰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성별로 보니 남성은 성폭력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 여성은 여성을 배제하는 수단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여성 직장인 : 중요한 회식 자리가 있다거나 그런 모임 자리가 있다 했을 때 '불편하니까 여직원은 차라리 배제하고 가겠다'라고 하는 남성들도 (있는데) 업무적인 차별을 받지 않을까라는 뭐 그런 걱정도 있고….]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한 경우가 아직 많은 현실에서 소통 자체를 막으면 여성 차별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 우리가(미투로) 문제 제기가 바람직한 방향일 수 있지만, 아예 교류 자체를 단절한다든가 여성이란 이유로 상호작용에서 배제시켜버린다면 이건 여성에 대한 불평등으로 나아갈 수 있는 소지가 굉장히 크다라고 보입니다.]

성폭력을 피하겠다며 새로운 장벽을 쌓기보다, 성 평등 문화를 정착시켜 잠재적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정영삼)